​[뉴욕증시 마감] '3만 시대' 열린 다우...나스닥도 1만2000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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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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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 3년10개월 만에 2만 넘어 3만으로

  • "나스닥도 9월 이후 하락장 완전히 떨쳐냈다"

  • '백신 낭보·바이든 정권 이양 순항·옐런 인선'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신기원이 열렸다.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미국 정권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시대로의 순항을 예고한 가운데, 출시 일정 초읽기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벌써 3종류에 이르는 등 코로나 시대 종식 기대감도 역사적 주가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4%(454.97p) 오른 3만46.24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1.61%(57.61p) 상승한 3635.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1%(156.15p) 뛴 1만2036.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3만 단위를 넘어선 다우지수는 최고 3만116.51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월 2만 선을 넘은 지 불과 3년 10개월 만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지난 9월2일(1만2056.44) 이후 거의 석달 만에 1만2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 역시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년간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라이언 디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서 "지난 3월 이후 주식과 경제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 다우 3만 돌파가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기록적인 증시 랠리는 잇단 백신 낭보가 증시를 떠받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히며 바이든 시대로의 순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전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최대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해 내년 상반기 전 세계 경제 활동이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총무청(GSA)에 바이든 인수위원회로의 정권 이양 절차의 시작을 지시한 점도 증시에 상승 동력을 더했다. 그간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정권 이양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 우려를 키워왔다.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GSA 청장과 그의 팀, 그리고 우리 팀(백악관 등 현 미국 행정부)에도 원래 절차를 따라서 해야하는 일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대선이 '사기 선거'라는 주장은 여전히 이어갔다.

이에 앞서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인수인계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측에 온 GSA 서한을 보도하기도 했다. 

루크 필립 ​SYZ프라이빗은행 투자담당 대표는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지난 2~3주간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지난 2009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종료 상황까지 이끈 옐런 전 의장의 경력은 향후 바이든 정권이 추가 재정부양책 추진 등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높이고 있다. 

에드 밀스 레이먼드제임스증권 미국 정책분석가는 CNBC에서 옐런 전 의장 인선을 두고 "바이든 정권이 미국 경제 재건과 공격적인 정책 추진에 집중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면서 "옐런은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위한 효과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돼, 시장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발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시대' 기대감...유럽증시·유가 호조, 금값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와 국제 유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종가 대비 1.6% 상승한 6432.17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3% 오른 1만3292.44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2% 뛴 5558.42를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3508.31로 1.3% 올랐다.

국제 유가는 백신 기대감으로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3%(1.85달러) 급등한 4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10분경 배럴당 3.8%(1.76달러) 상승한 47.82달러에 거래 중이다.

로이터는 WTI와 브렌트유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6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장중 온스당 1800달러 선도 무너질 정도로 연일 급락세다. 백신 개발과 정권 이양 등 호재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팔고 위험자산으로 갈아탄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3.20달러) 떨어진 1804.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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