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주도권 쥔 외국인·'장밋빛' 증시 전망…동학개미 먹잇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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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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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추가 상승 전망에 빚투 다시 증가세…고점 매수 우려도

 

국내 증시 수급 주도권이 다시 외국인으로 넘어가고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향후 3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주도권 전환의 이면에는 개인투자자의 추격 매수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스마트개미'의 모습을 보였으나,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가고 주식 투자 열기도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손실 또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지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내년에는 역대 최초로 3000선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 자금 역시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60조5270억원까지 증가했던 투자자 예탁금은 이후 50조원대로 떨어진 뒤 증감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다시 60조원대로 늘어난 데 이어 18일에는 65조136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중반 이후 한동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중반에 다시 급증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하고 있지만 투자자 예탁금을 보면 대기 매수 여력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잠시 주춤했던 '빚투'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9월 17조원대까지 늘어난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지난 12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17조3823억원으로 연중 아홉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 랠리에서는 신용거래융자도 따라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주가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빚을 내서 상승세에 편승하는 투자 방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급 주도권이 개인투자자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가면서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을 때 주식을 매입해 손해를 보는 '상투잡기'를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요인 완화로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도 급등하면서 적절한 투자 시기를 묻는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며 "과거 외국인이나 기관이 수급을 주도할 당시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는 경우를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열풍에 초보 투자자들이 불법 금융 사기의 먹잇감이 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만든 '주식 리딩방'이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료회원 가입을 유도하거나 허위·과장광고로 초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지위나 기능, 소비자 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규제 방안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하는 한편 경찰청과 공조해 주식 리딩방 등의 불법 행위 방지를 위한 집중 점검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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