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비트코인]① 빠른 가격 상승의 배경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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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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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개월 만에 무려 260%나 상승하며 ‘코인 광풍’을 실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이미 한차례 고점을 높이며 메가 히트를 실현했던 바 있다. 그러나 가격은 빠르게 떨어졌고 이내 '거품‘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번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폭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격 상승의 배경이 다른 만큼 과거처럼 쉽게 떨어지진 않을 거란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이처럼 빠르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가상 자산의 제도화 조짐이다. 각국 곳곳에서는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고 있다. 일례로 독일 정부는 은행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은행이 고객에게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은행 스탠더드차타드도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말부터 수탁 서비스를 시험 운영한다고 공식화했다.

페이팔,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공식화한 점도 호재다. 해당 서비스들의 막대한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그만큼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례로 페이팔의 경우, 지난 10월 “모든 고객이 페이팔 지갑과 연동해 가상 자산을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1만2000달러(약 1338억원)대에서 답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1만3000달러대까지 올랐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도 호재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팀에는 가상 통화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어 줄 거란 기대감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바이튼 당선자는 그간 IT 산업 규제 완화 등 가상자산 시장의 간접 수혜를 암시해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기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동안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줄곧 내비쳐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트코인에 줄곧 부정적이었던 글로벌 금융업계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간은 “금과 비트코인을 유사하게 보는 밀레니얼 세대의 시각이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앞서 2017년 “비트코인은 사며 결국은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던 데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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