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더블딥 현실화 위기?'...워싱턴 '추가 부양책' 나오기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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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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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정점도 아닌데"...3차 유행 속 실업 개선·소비 회복 추세 급격히 하락

  • 美 상원 '추가 부양책 협상' 재개 선언했지만, 이달 말까지 추수감사절 휴가

  • '점입가경'...트럼프 행정부, 연준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 연말께 중단 강행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세가 미국 경제에 2차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 회복 추세와 실업 개선 추이가 급격하게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재정 지원책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13일) 추가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74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1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71만명을 웃도는 수치이자 지난 10월 첫째주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앞서 17일 발표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통계치도 전월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9월 1.3% 회복세에서 급격히 주저앉았을 뿐 아니라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를 두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각 주들이 봉쇄를 강화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경기 회복세 기대감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세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각 지역의 재봉쇄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같은 날 미국에선 하루 동안 17만23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로 하루 17만명대 감염세를 기록했다. 사망자 역시 1분당 1.2명 꼴인 하루 1700명 수준을 넘어서며, 누적 사망자도 18일을 기점으로 25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 숫자가 2000명 수준으로 올라선다면, 지난 4월 1차 정점과 같은 수준이기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낭보에도 백신이 출시한 후 접종 보급이 일정 수준에 올라설 때까지 단기적으론 경제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CNBC에서 "비관적인 코로나19 소식들이 백신 낙관주의를 상쇄하고 주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3~4월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제약 상황에 직면하며 곧 경제 회복세와 잠재적인 주가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최대 소비 기간인 연말 연휴부터 내년 2분기까지가 위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당 기간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미국 고용부의 통계에서 2주 이상 실업수당 연속 청구건수는 637만건으로 전주보다 42만9000건 감소했지만, 이는 고용시장 개선이 아닌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 Act) 지원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법안은 6개월(최대 26주)간 실업수당을 지원하기로 했기에, 지난 3~5월 급여를 받기 시작한 실직자들의 지원 기간이 끝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신 지난 3월 제정한 부양책에 따른 '팬데믹 긴급실업수당'(PEUC)으로 옮겨갔다. 같은 기간 PEUC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 증가해 438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당 실직자 지원책이 모두 오는 12월26일 자로 만료하며 자금이 고갈한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진보적 연구단체인 센추리재단은 CBS에서 "크리스마스(12월25일) 바로 다음 날 1200만명 실직자에 대한 지원이 끊긴다"면서 "주당 200∼300달러를 받던 이들이 수입이 '0'이 되면 가계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19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추가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한때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CNBC는 해당 협상이 부양책보다는 오는 12월11일이 기한인 2021년 예산 협의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상원은 공휴일인 추수감사절(26일)을 앞두고 지난 18일 회의를 휴회한 데 이어 주말(21~22일)부터 이달 말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상원은 이달 말 약 2주 간 의정활동을 재개하지만, 선거도 끝난 상태에서 별다른 압박이 없는 의원들이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코로나19 지원 긴급 대출 프로그램 일부를 올해 말로 종료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과 회사채를 사들이는 '유통시장 기업 신용 기구'(SMCCF)와 '발행시장 기업 신용 기구'(PMCCF) 등을 예정대로 12월 31일까지 종료하고 종잣돈인 4550억 달러를 반환할 것을 연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출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한 대부분 중소기업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그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2월 초에라도 긴급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곤 있지만, 이조차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 매입 등 가용 정책 범위에 한계가 있는 연준의 지원책에 대해 "연료가 부족하지 않은 자동차에 기름을 더 넣는다고 해서 차가 더 빨리 달리지는 않는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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