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화 칼럼]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유예가 주는 시사점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입력 : 2020-11-19 11:22
 

[안유화 원장] 


지난 3일 알리바바(Alibaba Group)가 최대주주로 있는 앤트파이낸셜은 최종 상장(IPO)을 하루 앞두고 전격 중단되었다. 이에 대한 의견과 해석이 분분하다. 온.오프라인으로 모집이 진행된 이번 기업공개는 중국 커촹판 A주 상장가격이 주당 68.8위안, 홍콩 H주 주당 가격이 80홍콩달러로 책정되어 조달금액이 350억 달러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IPO로 기록될 전망이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앤트파이낸셜그룹의 기업가치는 2조 위안으로 상하이 거래소 커촹판의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할 예정이었다.  

오늘날 중국인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그룹이 만들어놓은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침 일어나서 저녁 잘 때까지 이들의 들의 앱(APP)를 사용하면 집밖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아도 필요한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중국인들의 금융생활도 은행이 아닌 이들의 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알리페이(支付宝)와 텐센트페이(微信支付)가 그 중 한가지 대표적인 예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같은 ICT업체를 빅테크 기업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거대한 산업자본이면서 금융자본이기도 하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생태계 기업가치는 20조 위안에 달한다. 이들은 매년 경영이익의 거의 전부를 기업인수합병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한 해만해도 경영이익의 거의 전부인 1000억 위안을 투자에 사용하였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이 두기업은  총 6000억 위안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진행, 각각 10조 위안의 기업가치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5배 넘게 성장하였다. 현재 중국 1선도시인 선전시에 있는 300여개 상장기업의 총 시장가치는 11조 위안이며, 상하이시 정부산하 국유상장기업의 총 시장가치는 2.8조 위안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2대 빅테크 기업이 만들어낸 투자기업 생테계의 가치가 어느정도 엄청난 규모인지 짐작할 수있다. 만약 이 두 회사가 지금처럼 계속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 5년 이후 이들이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지금의 20조 위안의 2.5배가 되는 50조 위안(거의 1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다.

중국의 톱 30대 앱 중 70%는 이 두 회사가 투자한 회사이다. 텐센트가 투자한 메이퇀디엔핑 (美团点评)은 엔터테인먼트, 식사, 배달, 여행 및 기타 서비스를 포함하여 현지에서 발견되는 소비재 및 소매 서비스를 위한 중국 쇼핑 최대 플랫폼이다. 2010년 설립되어 베이징이 회사의 경영이익은 2000억 위안이 넘는다. 알리바바가 2013년 8개 다른회사와 공동설립한 물류회사 차이냐오 (菜鸟网络)의 기업가치는 19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앤트파이낸셜그룹의 자금모집은  7차례 진행되었고,  예상되는 밸루에이션 2조위안은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공산은행의 가치를 넘어선 금액이다. 그 동안 투자한 주주들 중에는 GIC, KKR, 캐나다연금,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등 세계적인 국제투자기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직원들의 지분도 40%에 달해 만약 상장에 성공할 경우 거의 60여명에 가까운 임직원들이 억만장자가 될 예정이었다. 이중 19명의 자산은 100억 위안 이상이 증가될 예정으로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입성하게 된다. 또한 창업주 마윈의 자산은 2000억 위안으로 늘어날 예정이었다. 그야말로 하나의 ‘부자탄생 기계’와 같은 것이다. 중국 내 500대 부자들 중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두 개 회사와 관련된 부자들의 비중이 1/10넘으며,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부자들의 1/3이 이들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이다. 예정대로 지난 5일 앤트파이낸셜그룹이 주당 68.8위안으로 상장에 성공하였다고 할 경우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가치는 1377억 위안에 달하게 된다. 그룹의 총 직원 수 1만6660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826.47만 위안(약14억원)이 된다. 이는 마치 앤트파이낸셜 직원들 한 명당 283평방미터(85.6평) 아파트(본사 소재지 항저우시 평균 부동산 가격 기준)를 부여 받은 것과 같다. 

이처럼 수많은 부자를 양산할 수 있는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이 왜 멈추었나? 구체적인 내부적인 사정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정부의 메시지는 바로 빅테크 회사에 대한 중국정부의 반독점경쟁법 적용등과 같은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2017년 당시 중국 국무원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5개 부서가 공동으로 발표한 규제문서 ‘중국기업 해외투자방향에 관한 지도의견 (关于进一步引导和规范境外投资方向的指导意见)’ 하나가 중국 최대 부동산 그룹 완다(大连万达集团)의 몰락을 가져왔다. 당시 완다그룹의 회장인 왕젠린(王健林)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먼저 소소하게 1억 위안(약 170억 원화)부터 벌어보는 목표를 세워보라고 제안하는 발언을 하여 중국 전역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1억위안을 소소한 돈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중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부자이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규제가 완다가 집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호텔,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클럽 등 업종을 민감한 투자제한 업종으로 제한하면서 사실상 완다그룹의 호황시기는 물 건너갔다. 

지난 10월 26일 상하이외탄금융포럼 (上海外滩金融论坛) 에서 마윈의 문제의 폭발적인 발언도 있었지만 그날 같은 자리에 저우자이(邹加怡) 중국 재정부 부부장(한국의 차관에 해당)의 의미심장한 발표도 있었다. 그는 핀테크 대기업들이 금융안전을 위한 균형을  잡고 시장규칙을 잘 지키고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핀테크가 과도하게 금융소비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감독규제를 피하고 불법으로 제도차익을 가져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핀테크 선도업체가 모든 성과를 독식하는 것(Winner-takes-all)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의 규제감독은 네거티브 관리시스템으로 법 제도에 아직 규제가 없는 영역은 기업들이 자유자재로 진입할 수 있으며 마음껏 혁신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알리바바를 포함하여 텐센트, 징둥, 바이두,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모두 방대한 고객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신용점수를 만들어 소액대출금융서비스를 제공, 본업보다 금융업 이익이 더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마윈의 이익의 40%는 금융업무에서 발생하며, 앤트파이낸셜그룹은 중국 전체 단기소비대출의 1/4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단기소비대출은 현재 중국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으로 아주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바젤3 협정에 따라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 된 반면 앤트파이낸셜은 마음대로 혁신영역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은 규모가 방대하지만 금융감독권 밖에서 자유자재로 거닐면서 중국공상은행 시가총액을 초월하는 거대한 금융재벌그룹이 되었다. 소액대출, 제3자 지불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국가전반의 거시적인 금융안전 규제 밖에 있었던 것이다. 정부당국의 입장에서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을 초월하는 세계 1위 금융기업에 대해 금융규제가 없다는 것은 중대한 이슈가 아닐 수 없었다.

바젤3의 핵심은 자본충족율 규제이다. 이는 방대한 은행기업이 부실경영으로 대마불사의 경영으로 사회에 그 위험을 전가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싶은 마윈은 신용평가에 근거하지 않고 무조건 실물자산 담보를 요구하는 중국은행들의 대출방식에 대해 저당포영업이라고 비난하였다. 또 개인소비대출을 묶어 증권화상품으로 만들어 상장시키고, 레버리지를 확대해가면서 대출수익을 확대해가는 자신의 소비대출 업무에 최저자본금 충족요구를 들이대자 바젤3를 노인클럽이라고 비난하면서 일방적으로 서방의 규제잣대를 중국금융기업에 들이대 혁신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상하이외탄금융포럼에서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앤트파이낸셜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은 4217억 위안에 불과하다. 반면 1조7320억 위안의 대출은 개인소비대출이며, 80% 이상이 소비대출업무이다. 만약 1억명 청년들이 대출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1.7만 위안을 대출한 것이다. 현재 중국 대학졸업 신규취업자의 연봉은 3만 위안에서 4만위안 정도이기 때문에 부채비중이 50% 넘어선 것이다. 중국의 청년들은 앤트파이낸셜이 제공하는 소비대출 금융상품 져베이(借呗)와 화베이(花呗)를 통해 부족한 자금을 빌려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1달 이내에 상환하면 금리가 없다. 그러나 1달이 넘어가면 대출이자가 발생하며, 최고 연 금리는 24%에 달한다. 대출규모가 클수록 나중에 눈덩이처럼 높아진 소비대출을 못 갚게 될 수 있으며, 이런 대출상품들이 증권화 상품을 통해 금융기관들 투자자산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중국버전의 ‘리만브라더스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마윈은 중국은 금융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시스템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어필한다.

논리가 어떻게 되었던 간에 확실한 것은 바젤3 규제로 손발이 묶여져 있는 은행과 규제 밖에 있는 자유로운 핀테크 대기업간의 불공정한 경쟁문제는 세계 각 국의 규제당국에 던진 큰 이슈가 아닐 수 없다. 류허 부총리는 장사를 하려면 본전을 대야 하고, 빌렸으면 갚아야 하며, 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나쁜 일을 하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윈의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유예의 원인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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