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사업 유지시 매출 4000억원대 중견SI기업 출현
  • 추진 가능하지만 브랜드·법인 통합까지 시차 있을 듯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산업은행이 인수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8000억원을 투입키로 하면서 두 항공사의 IT서비스부문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가 결합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16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대한항공이 1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63.9%(약 1억30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내년 6월 30일로 정하고 주식 취득 목적을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도모"라 밝혔다.
 

[사진=각사 제공 로고]


이날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두 풀서비스항공사(FSC) 및 양사가 각각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관련 방향을 제시했지만, 이들의 IT서비스 부문 계열사 합병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한진정보통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IDT라는 IT서비스 계열사를 각각 두고 있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사 조직이 통합되거나 합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IT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 IT시스템 운영이라는 측면에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둘을 통합한) 별도법인이 만들어질 수 있고, 통합 과정에 중복되는 업무나 불필요한 요소는 정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진정보통신은 작년 매출 1657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4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IDT는 공시된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 2461억원, 영업이익 114억원, 직원 수 436명이다. 두 회사가 통합되고 기존 사업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직원 규모는 약 800명, 연매출은 약 4000억원 수준의 중견IT서비스 기업이 새로 출현하는 셈이 된다.

다만 아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할 것이라 단정할 수 없고,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통합이 추진되기까지는 얼마간 시차가 있을 수 있다. 통합의 실익을 얻으려면 기존 사업의 입지와 업력을 고려해야 하고 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목적인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제공 기업의 브랜드를 합치는 것은 고객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마케팅 측면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며 "전례를 보면 (피인수기업이) 브랜드나 법인 통합 없이 수년간 독립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2012년 메타넷그룹에 편입된 '대우정보시스템'은 올해들어서야 '메타넷대우정보'라는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

한진정보통신은 1989년 11월 한진그룹내 전산업무 지원을 위한 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한진그룹 계열사 정보통신업무를 통합하면서 IT아웃소싱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 됐다.

아시아나IDT는 2003년 2월 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부문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 출범했다. 앞서 1973년 2월 시작된 금호그룹 전산실과 1991년 9월 설립된 예약발권시스템(CRS) 전문회사 '아시아나애바카스정보'를 통합한 조직이다.

양사의 통합이 추진될 경우 존속법인은 그간 그룹 내부 물량을 소화하는 데 안주하지 않고 대외사업을 활발히 수주해 주주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공식화한 이날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는 각각 대외사업 관련 움직임과 기술 경쟁력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한진정보통신은 구글클라우드 공식 파트너로서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등에 협업솔루션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나온소프트와 협업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IDT는 사물인터넷(IoT) 무선통신 기술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핵심장비(공압실린더) 동작 상태와 고장 여부를 인식하는 특허기술 '무선자성센서태그'를 상용화해, 기존 스마트팩토리분야 솔루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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