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수협은행장, 3년 임기 마치고 퇴임…"공적자금 해결 못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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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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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했고 소기의 성과도 냈다. 한마디로, 행복하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10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 행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직원들이 잘 따라줘 아주 고맙다"며 "임기 중에 고객 수는 물론 자산이 많이 늘어서 경남은행보다 더 큰 규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공적자금 상환은 이 행장에게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이 행장은 "공적자금을 더 많이 갚았으면 좋았겠지만 은행의 규모가 작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의 모태인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은 2001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1조1581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다. 수협은행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통해 수협중앙회에 공적자금을 상환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8500억원 상당을 갚아야 한다.

이 행장은 "공적자금으로 인해 제약이 있어 독립 경영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직원들이 활발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공적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이 행장은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올해 해외 진출을 좀 더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며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신사업을 검토하다가 진행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영업점 환경을 완전히 개선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김진균 내정자에 대해서도 "앞으로 잘 할 것"이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11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김 내정자는 수협은행 출범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이다.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압구정역지점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기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경영전략그룹장(수석부행장)을 맡아왔다.

이 행장은 "3년간 함께 일하며 김 내정자를 지켜본 결과 성실하고 영업 마인드가 뛰어난 인물"이라며 "직원들의 신뢰가 상당히 두터운 만큼 뛰어난 행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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