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北 이틀째 침묵…김정은, '트럼프 재선 실패' 실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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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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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매체, 美 대선 '바이든 승리' 보도 없어

  • 김정은-트럼프, 친분 관계 때문이란 분석

  • 트럼프 '패배'선언 후 반응할거란 전망도

2018년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정원에서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또 침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9일 오전, 북한 관영 매체의 미국 대선 결과 관련 보도는 없다. 

한국시간 기준 전날 새벽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전해졌지만,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의 관련 보도는 없는 상태다.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대외선전 매체 상황도 마찬가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80일 전투’ 성과 달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문은 이날 ‘자력갱생 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는 논평을 통해 현재 직면한 시련과 난관을 자력갱생으로 극복하고, 80일 전투를 승리로 맞이하자고 촉구했다.

신문은 “오늘의 80일 전투를 명실공히 자력갱생하는 대진군, 자력부강에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되게 하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했다.

또 “자립, 자존은 우리식 사회주의 존립의 기초이고, 우리 혁명의 줄기찬 상승 발전의 확고한 담보”라며 “가로놓인 장애와 도전은 만만치 않지만, 이것은 우리의 자강력을 백배, 천배로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직면한 문제들이 피하거나 시간이 흐른다고 하여 풀리는 것도 아닌 이상 그리고 시련과 난관은 엄혹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올해의 투쟁 과업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이상 우리는 자력갱생의 보검을 더 억세게 틀어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80일 전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 성과 달성만 강조할 뿐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신문이 전한 해외 소식은 각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 조류인플루엔자, 열대성 폭풍 피해 등이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입장일 거란 얘기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을 예고한 만큼 북한으로선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침묵이 이례적이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가장 빠르게 미국 대선에 반응했던 때는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때였다. 당시 북한은 당선 확정 이틀 만에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 때에는 당선 확정 사흘 만에 관련 사실만 전달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에는 이틀 만에 관련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당선인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 없이 ‘새 행정부’라고 표현하며 오바마 행정부를 향한 비판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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