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4] ①바이든, '306명' 확보 유력...'당선 확정'은 언제?

최지현 기자입력 : 2020-11-07 05:38
조지아·펜실베이니아 역전...NC 수복시 최대 321명 '민주당의 복수'..2016년 트럼프 304명 넘어선 대승 우리 시간 7일 오전 9~10시 '골든 타임 연설' 예고
"믿음을 지켜주십시오. 우리는 결국 이깁니다."(조 바이든 트위터)

​미국 대선 개표 나흘 째에 접어든 6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역전세가 탄력을 받았다. 이날 개표 결과로 바이든 후보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는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270명을 훌쩍 넘긴 '대승'의 숫자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트위터.[사진=트위터]

 
'선거인단 36명'...개표 나흘만 조지아·펜실베이니아 역전 시작

이날 오전 나흘 째 개표가 재개하자, 이내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막바지 경합주로 떠오른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극적인 대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선거일 이후 개표 초기 줄곧 10%p(포인트) 이상 뒤져있던 바이든은 개표율 90%를 넘긴 막판에 그간 장담해왔던 '우편투표의 저력'을 증명한 것이다.

전날 바이든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1805표와 1만8229표까지 격차를 좁혀나가며 선두에 있던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쫓아갔지만, 결국 역전엔 실패했었다.

이날 오전 10시34분(한국시간 7일 오전 0시34분) 조지아주 선거 당국이 4일차 첫 번째 개표 결과를 갱신하자, 바이든 후보는 1579표 차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뒤처졌던 순위를 뒤집었다. 집계 종료가 임박한 개표율 99%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우리시간 7일 새벽 4시20분)경 주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245만200표와 244만8647표를 얻어 격차는 4553표까지 벌어졌다.

두 후보는 득표율에선 아직까지도 49.4%의 동률을 기록하곤 있지만, 이후 주 당국이 개표 결과를 추가할 수록 표 차는 늘어가는 모양새라 바이든의 최종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조지아에서의 승리는 바이든과 민주당에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미국 내전 당시인 남북전쟁에서 공화당의 전신인 남부군의 거점이었던 조지아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터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1992년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

CNN은 이를 "전통적인 공화당 아성에 던져진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으며, NYT는 "최종 승리시 미국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조지아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애틀랜타·서배나 등 대도시와 도시 외곽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늘었고, 이번 대선에서는 조지아가 신(新) 격전지로 분류됐다.

이후 이날 오전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도 95% 개표 시점부터 49.4%의 득표율을 기록해 트럼프(49.3%)를 0.1%p 앞서기 시작했다.

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우리시간 7일 새벽 4시10분) 기준 바이든은 331만1673표를 얻어 득표율 49.5%를, 329만8011표를 받은 트럼프는 49.3%를 나타내고 있다. 양측의 표 차는 1만3662표다.

이 외 바이든 후보는 현재 시점 5대 경합주 중 노스 캐롤라이나주(15명)를 제외한 네바다(6명)와 애리조나(11명)에서도 각각 49.7% 대 48.1%(표차 20137표)와 49.9% 대 48.6%(표차 40954표)로 앞서가고 있다.

미국 전체 50개 주 중 25개 주를 석권해 306명의 선거인단을 획득할 가능성이 유력해진 것이다. 이는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270명을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201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했던 304명(힐러리 클린턴 227명)도 뛰어넘은 대승이다.

향후 노스 캐롤라이나주(15명)에서도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최종 선거인단 수는 321명까지 불어난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지난 4일 이후 추가 개표 현황을 갱신하지 않은 채 오는 12일 최종 개표 결과만을 공표하기로 했으며, 양측의 표차는 7만6737표(트럼프 50%, 273만2120표·바이든 48.6%, 265만5383표)다.
 

6일(현지시간) 역전한 경합주에서의 최종 승리를 가정했을 때의 선거인단 추이.[그래픽=ABC]

 
​6일 '골든타임 연설' 예고...'당선인' 신분 돌입하나

다만,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넉넉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바이든 후보의 최종 승리 확정 선언은 아직 요원해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표 불복 소송전으로 시비를 가려야 할 뿐 아니라, 워낙 초박빙 승부인 탓에 몇몇 지역에선 재검표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위스콘신에서 득표율 1%p 차이 미만의 석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에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조지아·네바다를 겨냥해 우편 투표 관련 소송도 제기했다. 아울러 조지아주는 주법 상 두 후보 간 득표 차가 0.5%p 미만이면 재검표 요청이 가능하고,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득표율이 같다면 반드시 재검표를 해야 한다.

다만, 각 주의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하는 오는 12월8일까지는 끝맺음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하면 같은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가 아닌 하원 투표로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기 때문에, 바이든과 민주당 입장에선 이를 반드시 막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6일 밤 황금시간대에 생중계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황금시간대는 보통 밤 7~10시 사이기에 이르면 우리시간으로 7일 오전 9시경이 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이미 바이든을 '당선인' 이라고 부르는 등의 정황을 고려했을 때, 해당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권인수 계획에 신속하게 착수하는 일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면서 "바이든 캠프 측도 승자 선언과 동시에 정권 인수와 관련한 발표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 3일부터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표해왔기에 바이든 후보가 이날 연설에서도 승리 선언보다는 개표 상황을 브리핑하며 지지자들에게 최종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재차 당부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거리행진 중인 조 바이든 지지자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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