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83명 중 72명 '무관'..."접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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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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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청 "건강상태 좋은 날 접종해야" 거듭 당부

29일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 무료독감주사 접종장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 사람이 80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이 이 중 72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은 접종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수일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경우는 총 8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29일 0시 기준(72명)보다 11명 늘었다.

보고된 사망자 가운데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46명, 37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34명 △70대 37명 △60대 4명 △60대 미만 8명으로 조사됐다. 70대 이상 고령층 사망자가 71명으로, 전체의 85.5%에 달했다.

사망이 신고된 날짜를 살펴보면 △이달 19일까지 1명 △19∼25일 59명 △26∼30일 23명으로, 만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접종이 시작된 지난 셋째 주에 신고가 집중됐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 이른 시간을 보면 48시간 이상인 경우가 50건으로 60.2%를 차지했다. 접종을 맞은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24시간 미만) 사망한 사례는 13건(15.7%)으로 조사됐다.

이에 질병청은 전날(30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를 진행하고 추가 사망 사례 1건을 검토했다. 그러나 여타 71건과 같이 사망과 접종 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에 해당하지 않았다.

질병청은 또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에게서 이상 반응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는 나머지 11건의 사망 사건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83명 중 72명)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40명은 부검 절차도 종료했다. 33명은 부검을 시행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10명은 부검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예방 접종을 서두르지 말고 건강한 상태에서 맞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는 약 1708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됐다.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와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898만484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155만6994명으로, 약 60.9%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국소 반응 등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이날 0시 기준 1669건이다. 다만 접종과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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