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에 5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도 날았다

한영훈 기자입력 : 2020-10-29 19:00
KBㆍ신한, 나란히 분기 순익 1조 돌파 코로나 여파 자영업 대출은 부실 우려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3분기 나란히 ‘실적 축포’를 쏘아 올렸다. 코로나19란 악재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기인한 대출량 증가가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비(非)은행 부문도 주식 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누적된 리스크 부담이 언제 터질지 몰라 여전히 '불안 속 선방‘이란 우려가 상존한다. 특히 신규집행·만기 연장된 대출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경우의 수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하다.

◆국내 금융지주 실적 ‘나란히 선방’

NH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55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38.8% 증가한 규모다. 수수료수익이 지난해보다 35.6%나 급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은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이로써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국내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도 나란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KB와 신한금융은 나란히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양 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각각 1조1666억원, 1조1447억원 규모다.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실적 전망치(KB 9794억원, 신한 8969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결과다.

KB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1450억원) 등 일회성 요인 외에 KB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6% 증가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되는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열풍이 증권사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 역시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31%에서 2019년 34%, 2020년 3분기 41%까지 늘었다.

하나와 우리금융도 각각 7601억원, 47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시장 전망치를 20% 가까이 상회했다. 3분기 비은행 부문이 전체 실적의 31.3%를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타 금융사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비은행 부문 비중이 10% 안팎으로 낮은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향후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면서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지방금융지주도 ‘실적 호조’

지방금융지주들도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실적 호조’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다. 지방금융의 경우, 상반기 ‘코로나’ 타격이 더욱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뜻깊다.

JB금융과 DG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176억원, 103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4%, 29%씩 늘었다. JB금융은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 151억원을 더 쌓으면서도 순이익을 늘렸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돋보였다.

BNK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4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가량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 점을 감안하면 내용면에서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적 잔치에도 ‘미래 장담’ 어려워

그러나 이 같은 실적 선방에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등이 받아간 대출이 언제 부실로 이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출 만기연장을 실시한 차주의 경우, 내년까지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4월에 곧바로 연체로 묶일 확률이 높다.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은 3475곳으로 전년대비 239곳(7.4%)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올해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는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받아간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특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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