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10년 전 결단,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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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10-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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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CDO R&D 센터 공식 개소…글로벌 챔피언 출사표

  • 김태한 사장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 글로벌 기업"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주경제 DB]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0년 전 혜안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실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첫 해외진출인 동시에 CDO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을 향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O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이 회장은 ‘위기론’을 역설한 지 2개월 만인 2010년 5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았다.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듬해 2월 삼성은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먼저 키운다는 이 전 회장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삼성이 택한 CDO와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 진출 10년째인 올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매출액 2746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139% 성장한 규모다. 또 이미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789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매출(7016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영업이익은 200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이익 917억원을 2배 이상 초과했다.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에 도전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열린 CDO R&D 센터 온라인 개소식에서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삼아 현지 회사와의 사업 연계 강화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CMO 서비스가 필요한 다수의 고객사가 샌프란시스코에 분포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곳을 첫 해외 진출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서 현지의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 기업과 긴밀하고 신속한 소통을 통해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초기 임상물질이 개발되면 인천 송도 본사에서 상업물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계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센터 개소를 계기로 2025년에는 CDO 챔피언에 등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원스톱 서비’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으며, 2025년은 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위탁연구(CRO)는 2030년 챔피언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고객 만족도 높은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최고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에는 미국 동부와 유럽에 이어 중국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2021년에는 보스턴을 후보로 동부에 새로운 센터를 열 계획”이라며 “중국도 고객이 급증하고 있어 현지에 직접 R&D센터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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