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앤트그룹 공모주 청약 열기 후끈... 홍콩증시 사전청약 조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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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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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 23조 몰려 ... 한때 시스템 마비도

  • 상하이 공모 앞두고 기관투자자 사전청약 신청도 빗발쳐

  • 일각선 투자 열기 과열 우려도... "알리페이 미래 장담 못해"

앤트그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의 동시 상장을 앞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 공모주 청약 경쟁률 40대 1 돌파···증권사 시스템 '마비'도

28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27일 하루에만 모두 1381억6700만 위안(약 23조29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앤트그룹 공모금액의 40배에 달하는 액수다.

공모주 청약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이어졌는데, 네 시간 뒤인 오후 1시에 이미 400억 위안어치 뭉칫돈이 몰렸다고 상하이증권보는 보도했다. 이미 공모주 청약물량의 11배에 도달한 것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청약을 받았던 한 증권사에서는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콩 푸투(富途)증권의 경우 27일 오전 한때 청약 신청 창에 ‘에러(Error)’라는 문구가 떠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한 증권사 앱에서는 앤트그룹 공모주 청약에 1만6000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온라인 대기행렬'이라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온라인 공모주 청약에 줄서는 광경은 처음 본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앞서 앤트그룹이 홍콩증시에서 국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청약(수요예측)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26일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전 청약에서는 3시간 만에 1000억 달러가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원래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수요를 끌어모은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한곳에서만 27억 달러어치 청약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면서 앤트그룹은 결국 사전 청약을 28일 오후 5시로 조기 마감하기로 했다. 원래 예정됐던 30일에서 이틀 앞당긴 것이다. 

29일부터 이어지는 중국 상하이증시에서의 A주 공모주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6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앤트그룹 A주 사전청약 경쟁률만 284대 1을 넘었다. 이들이 신청한 청약물량만 760억주가 넘었다.  

​◆ 알리페이 불확실한 미래에···투자 과열 우려도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앤트그룹을 향한 뜨거운 투자 열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앤트그룹의 주력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한때 75%에 달했지만, 지난 6월 위챗페이 등 경쟁 업체의 성장에 밀려 점유율이 55%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위안화도 알리페이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디지털 위안화가 알리페이에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이는 알리페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트그룹은 오는 11월 5일 홍콩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하이증시 상장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홍콩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앤트그룹은 앞서 26일 홍콩·상하이증시의 공모가를 각각 주당 80홍콩달러(약 1만1624원), 68.8위안(약 1만1578원)으로 책정해 각각의 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홍콩증시에서 16억70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해 1336억 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상하이증시에서도 똑같이 16억70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한다. 이번 동시상장을 통해 앤트그룹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34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기존 최고 기록인 294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150억 달러다. 블룸버그는 이는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대표 은행들은 물론 이집트와 핀란드 국내총생산(GDP)도 뛰어넘게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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