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공매도 유발 '수기거래' 바꾼다··· 트루테크, 대차거래 전산화 플랫폼 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준호 기자
입력 2020-10-28 16: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무차입 공매도 원인은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수기 거래'

  • 미국·유럽 등 금융 선진국은 전산화 시스템으로 주식 차입해

핀테크 기업 트루테크놀로지스(트루테크)가 수기 방식의 오류로 인한 무차입 공매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전산화된 대차거래 계약 서비스를 28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현행법상 주식을 미리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경우 공매도를 위한 대차 계약이 전화·이메일·메신저 등을 거쳐 수기로 이뤄지며 계약 과정에서 오류로 인한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일어났던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역시 대차 거래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기입해 벌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도 공매도 거래 시 전산화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트루테크의 대차계약 시스템은 수기 형태의 대차 거래를 전산화해 거래 체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모건스탠리 홍콩에서 대차 및 공매도 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던 하재우 트루테크 대표는 "대부분의 무차입 공매도 원인은 차입 계약이 수기로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발생한다"며 "수백, 수천개의 종목을 분초를 다퉈 거래해야 하는 금융시장에서 메신저나 채팅으로 차입 계약이 이뤄지고, 사람이 직접 거래 내역을 기입하면 '팻 핑거(Fat finger·주문 실수)'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에는 공매도 투자자가 대여자로부터 전화나 메신저 등의 방법으로 대여의사를 확인받아야 한다고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선진국 시장에서는 전산 시스템을 이용해 공매도에 필요한 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 대표는 "해외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차거래 계약 전산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며 "거래 검증과 오류 입력 방지 이외에도 평균 수수료율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신속하고 안전한 계약과 매매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루테크놀로지스의 전산화 시스템 시연 화면[사진=트루테크놀로지스 제공]


트루테크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신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날짜와 시간, 종목 정보 등이 포함된 거래 내역이 시스템에 자동 저장되고, 필요할 경우 한국예탁결제원 등 중개기관에도 전자화된 형태로 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루테크의 시스템은 차입 단계부터 보고가 가능하도록 하여 차별화를 꾀했다.

한편 트루테크는 전산화된 대차거래 서비스와 함께 글로벌 금융·산업 정보 업체 IHS마킷과 손잡고 글로벌 증시 참여자들의 대차 거래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차입하려는 종목의 평균 거래수수료율, 대차거래 잔고 등을 활용해 거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IHS마킷은 전 세계 5만여개 회사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이용하고 있어 차입 거래 중 최소 85% 이상은 데이터로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트루테크의 대차거래 전산화 시스템은 한국, 대만, 일본 증시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연말까지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한국은 공매도와 관련하여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수준의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사람들은 보다 더 안전한 방식을 원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전산화 방식이야말로 거래에 제약을 가하지 않으면서 무차입 공매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