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사흘째 재계 '큰 별' 기렸다...28일 '마지막 출근길' 오를 듯(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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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0-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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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삼성 사장단 등 조문

  • 박영선 장관, 문성현 위원장 등 정·관계서도 조문 행렬

  • 정경화, 백건우, 박찬호 등 문화·체육계서도 잇달아 애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은 정·재계뿐 아니라 이 회장이 생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후원한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전 10시 38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이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자 재계의 큰 어르신"이라며 "재계 어르신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 회장에 앞서 범LG가(家)의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 LS 오너가도 오전 10시19분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현준 효성 회장(가운데)이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도 이날 조문했다.

황각규 이사회 의장과 조현준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두차례 발걸음했다. 조 회장은 "어릴 때 이재용 부회장과 자주 어울렸다"며 "고인께서 강아지와 진돗개를 보내주신 적이 있어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억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친구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이날 장례식장에 방문해 "고인 덕에 지금의 저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추모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과 아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함께 방문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27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날에 이어 삼성 전·현직 사장단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장, 이윤태 전 삼성전기 사장,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 등이 다녀갔다.

이 회장은 생전 문화·체육 분야와도 관계가 깊었던 만큼, 이날은 유명 문화·체육계 인사들이 대거 빈소를 찾아 고민을 추모했다. 고인은 대한레슬링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리움미술관을 설립한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조성진씨,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박찬호 야구선수 등이 빈소에 방문했다.

백건우씨와 정경화씨는 각각 2000년, 2011년 이 회장이 부친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특히 백씨는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백씨는 이 회장과 함께 종종 부부동반 모임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27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찬호 선수는 "이재용 부회장, 이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의 인연으로 조문했다"면서 "회장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미국에 진출한 초창기부터 LA다저스에서 컴퓨터 모니터가 삼성 제품인 것을 다른 선수들에게 자랑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철우 경북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이홍구·정운찬 전 총리, 이재오·심재철·조원진·김관영·이재영 전 의원 등이 조문했다.

박영선 장관은 조문 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고인의 통찰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재벌개혁이 삼성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현 위원장은 "이 부회장 체제의 삼성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고인께서는 한국 경제가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하셨다"며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본다"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찬 총재는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라고 응원했다"며 "이 회장께서는 교육, 특히 대학에 관심이 많으셨다. 제가 총장을 할 때 서울대에 천문학적 지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제23대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낸 바 있다.

외국 대사들도 삼성의 경제적 기여를 평가하고 자국의 위로를 전했다. 응우옌 부 뚱 신임 주한 베트남대사와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대사, 요안느 돌느왈드 주한 네덜란드 대사,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제프리 존스 주한민국상의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회장이 입교한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 종법사도 고인을 기렸다. 전산 종법사는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서 법문을 읽었다고 원불교 측이 전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운데)가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8일 오전에는 이 회장의 시신을 장지로 모시는 발인이 엄수된다. 삼성 및 재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8일 아침 7시30분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진행하고, 발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에서 비공개로 영결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인 이후 장지까지 이동할 때는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지와 가까운 삼성전자의 수원 사업장(본사)과 화성 및 기흥 반도체 공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강남구 서초사옥 등을 거쳐 갈 가능성도 있다. 전날 서초사옥에서는 이 회장의 운구 예행연습을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장지는 부친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에버랜드 인근 용인 선영이나 그 윗대를 모신 수원 가족 선영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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