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통신업계가 오프라인 공간에 주목하는 이유

SK텔레콤·LG유플러스·알뜰폰 업계 등 체험 공간 개소

재미와 경험 중시하는 MZ세대 고객 확보 목적도

ICT 기반 협업·소통의 장...신규 서비스 '테스트베드'

V컬러링, 웨이브, 플로 등 SK텔레콤의 대표 구독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 전경. [사진=SK텔레콤]

이동통신 업계가 5G 기반 서비스와 단말을 체험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잇달아 선보인다. LG유플러스가 '일상비일상의틈'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문화 체험과 기술 혁신의 장인 'T팩토리(T Factory)'를 서울 홍대에 선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서비스를 알리고 체험하는 공간인 '알뜰폰 스퀘어'를 서대문역 인근에 마련했다.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5G 기반 서비스의 특성 상 고객의 생생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감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27일 ICT를 기반으로 한 T팩토리를 오는 31일 홍대 거리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까지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ICT 멀티플렉스다.

T팩토리에서는 보안과 미디어, 게임 등 ICT 패밀리사의 핵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T팩토리에 들어서면 보이는 '미디어 라이브러리(Media Library)'에서는 V컬러링∙웨이브∙Btv∙플로∙원스토어 북스 등 SK텔레콤의 미디어 콘텐츠를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명작 영화·드라마의 다시 보고싶은 명대사나 명장면을 QR코드를 통해 즉시 감상하는 '미디어 팟(Pod)'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24시간 무인 구매존은 고객이 스마트폰 비교, 인공지능(AI) 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 스마트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JumpVR존, 10대에게는 월 500MB까지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0데이터 스테이션' 등도 마련됐다.

알뜰폰 업계도 고객과의 소통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27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알뜰폰 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들어서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과 LG유플러스의 AR 글라스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알뜰폰 사업자의 다양한 서비스를 비교·분석해 현장에서 바로 가입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 15일 서울 강남역 한복판 7층 건물에 복합 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을 공개했다. '일상비일상의틈'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와 소통하고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총 7개 층에는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문화체험 공간이 들어서 있다. 2층은 LED 사이니지를 통해 실시간 강원도 해변 풍경과 서퍼를 볼 수 있는 카페로 구성됐으며, 3층은 반려동물과 스포츠, 여행과 같은 독립출판 서적이 갖춰진 책방이 자리 잡았다. 4층에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시현하다' 작가와 함께 증명사진 스냅샷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이 있다.

곳곳에는 AR과 홈트레이닝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통신업계에서는 고객과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소통 공간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체험을 통해 고객이 자연스러운 맥락 속에서 브랜드를 인지하게 되는 효과도 기대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장은 통신사가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소개하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통신사와 고객이 함께 서비스를 즐기고 혁신을 같이 만들어가는 일종의 협업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듣고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LG유플러스의 복합 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 1층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