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그때 그맛”…식음료 ‘재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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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10-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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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주류·외식프랜차이즈 업계 등 리뉴얼 제품 출시 잇따라

[사진=오리온, 맥도날드, 설빙, 육수당]


식음료업계에 단종 메뉴 재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고 기존 및 신규 고객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로 제품이 나오는 만큼 어느 정도 매출 방어가 예상되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초코파이 바나나’를 최근 리뉴얼 출시했다. 2016년 첫 출시된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이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자매 제품이다. 파이 표면은 바나나 화이트 크림으로 구성됐고 마시멜로 속에는 원물이 함유된 바나나 크림이 들어갔다. 이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1000만개(낱개 기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다시 한 번 인기를 끌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옛날 제품이 속속 부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955 버거’에 바삭하고 고소한 해쉬브라운을 추가해 더 풍성하고 꽉 찬 식감을 자랑하는 ‘1955 해쉬브라운’을 29일부터 한정 판매한다. 1955 해쉬브라운은 맥도날드가 탄생한 1955년 당시 정통 버거의 맛과 비법을 재현한 1955 버거에 바삭하고 고소한 해쉬브라운을 넣은 메뉴다. 2017년 처음 한정 제품으로 출시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설빙은 지난 2017년 9월 출시한 인기메뉴 ‘캔디코튼구슬설빙’을 업그레이드해 이번 가을 신메뉴로 ‘스윗캔디구슬설빙’을 선보였다. 당시 캔디코튼구슬설빙은 출시 20여일 만에 누적 판매 15만 그릇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단종 이후에도 꾸준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재출시 요청을 받았다. 캔디코튼구슬설빙은 2개 층으로 구성된 구슬 아이스크림이다. 시리얼, 머랭쿠키,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토핑으로 올라갔다.

버거킹은 지난달 ‘뉴올리언스 치킨버거’ 2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뉴올리언스 치킨버거는 2017년 8월 첫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매콤한 잠발라야 시즈닝을 가미한 뒤 숙성시킨 국내산 통닭가슴살 패티와 양상추, 피클 등이 어우러진 버거다.

KFC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닭똥집튀김’을 1년 만에 다시 내놨다. 고객들의 요청에 힘입은 결과다. 닭똥집튀김은 KFC 닭특수부위 시리즈의 일환으로 첫 번째인 닭껍질튀김에 이어 인기 사이드 메뉴로 자리잡았던 제품이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달 ‘맥앤치즈’ 피자를 재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6년 첫 출시 당시 1주일 만에 전체 피자 메뉴 중 판매고 2위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고객 입맛을 저격하기도 했다. 파파존스피자는 지난 2016년, 2018년 두 차례 판매를 통해 확인한 시장 반응 및 고객 요청 등으로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밥 브랜드 ‘육수당’은 가을 시즌 메뉴인 통영굴국밥을 재출시했다. 육수당은 9월부터 12월까지가 제철인 굴을 활용해 가을 시즌마다 통영굴국밥을 출시한다. 육수당 관계자는 “가을이 되면 고객들이 굴국밥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 육수당의 가을 시즌 시그니처 메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을 판매 중인 드링크인터내셔널은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추억의 위스키 ‘패스포트’를 재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84년 대한민국 최초로 출시된 특급 위스키 패스포트는 1994년 국내 판매 1위와 국내 시장점유율 49.3%을 기록했었다.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위스키를 음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패스포트를 재출시하게 됐다”며 “침체된 한국 위스키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계속되면서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단종 제품 재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력이 과거 검증된 만큼 현시점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업체들이 돌파구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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