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日 의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월성 방사선량 130분의 1" 주장..."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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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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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야마 의원 "후쿠시마 원전서 숨진 사람 없어"

  • "후쿠시마 원전 방류 안 된다는 주장, 거짓 소문"

  • 지난해 아베 총리, 문 대통령에게 이같이 주장해

  • 日 언급한 배출수와 '후쿠시마 오염수' 정의 달라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기후행동 서포터즈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내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국내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일본 정부에 오염수 처리 과정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청하는 등 대응 마련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 국내 우려를 깎아내리는 발언이 연일 이어지면서 향후 정보 공개가 투명하고 정확히 이뤄지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월성 원전 방사선량의 130분의 1인가?

23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오야마 시게하루(青山繁晴) 자민당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아오야마 의원은 "일본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한국의 월성 원전이 내뿜고 있는 방사선량의 130분의 1"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선으로 숨진 사람도 없고, 방사선 장애로 치료를 받은 사람도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트리튬(삼중수소)은 전 세계 원전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만 '(방류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 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오야마 의원은 일본 정치권에서도 우익 성향 의원으로 알려졌다.

② 근거가 무엇인가?

아오야마 의원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산케이(産経)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아베 전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배출되는 '물'(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한국 원전 배출수의 100분의 1이 이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에게 일본 정부 소위원회의 자료 등을 근거로 들며 지난 2016년 후쿠시마 원전 서브 드레인에서의 트리튬 배출량이 연간 1300억 베크렐인 반면, 한국의 월성 원전이 같은 해 액체 상태로 방출한 트리튬 양은 약 17조 베크렐로, 약 130배에 달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 사실인가?

그러나 아베 총리가 언급한 배출수와 국내외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오염수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염수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내의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처리한 물이다.

이 물은 트리튬을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됐긴 하나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과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거론한 배출수는 원자로 내 핵연료 등 치명적인 오염원에 닿기 이전의 지하수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정부 대응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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