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는 국민의힘 ‘의원님들’…되레 원외에서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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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0-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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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분위기가 심상찮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의원들 사이 불화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건데, 급기야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조경태 의원)는 얘기도 나왔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등을 정강정책 첫 머리에 배치하고 진보의 담론으로 인식돼 온 의제들을 선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원내의 법제화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아랑곳 않고 돌파할 기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의 불만이 거세다’는 질문에 “그건 뭐 내가 관심이 없다. 나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되는 사람이니까”라고 했다.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김기현 의원이 공개적으로 제기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서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는데 모든 정력을 쏟아야 되기 때문에, 다른 건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되레 당내 반대에도 불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한 사과를 연내에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조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재판 중에 있는 상황이라 기다려보자고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연내에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들에게 “내년 보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김예령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진, 정진석 의원 등이 ‘힘을 합할 때다. 위원장을 중심으로 우리가 노력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원내 중진 의원들이 요지부동인 사이,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오히려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유의동‧김병욱‧김웅‧이영‧황보승희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합류한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는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하우스는 ‘세상의 모든 질문이 모이는 곳’이라는 부제를 둔 협동조합으로,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서점을 겸한 커피숍을 열었다. 157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부제 및 로고 등은 김수민 당 홍보본부장이 만들었다. 이들은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소모임과 강연 등을 유치하는 정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엔 진보 정치학계의 대표적인 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첫 강연을 할 예정이다.

오 이사장은 “새로운 정치문화 운동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협동조합이란 형태로, 모두가 각자 출자해서 1인 1표를 행사하는 민주적인 소통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 이사장은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등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정치의 가치와 시민적 상식을 생각하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축이 되면서 유 전 의원의 대선캠프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오 이사장을 이를 부인했다. 그는 “특정 인물의 사조직인 것처럼, 대선 준비를 하는 공간인 것처럼 기사가 났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특정 대선 후보의 조직인 것처럼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이곳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여기가 내 대선캠프라는 소문이 있어서 좋아서 왔는데 아니라고 한다”면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엔 당내 인사들 뿐만 아니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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