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파우치, 서로를 향한 지적과 독설..."재앙" "멍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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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0-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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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파우치 대중적 인기에 질투 드러내기도

[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연일 서로를 향한 지적과 독설을 뱉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 활발한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음에도 유세 활동 중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본 파우치 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마스크 착용 거부를 언급하며 "'우린 강하다. 마스크가 필요 없다' 같은 강인함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은 나약함과 동일시하기에 대중 앞에서 쓰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아니다. 그곳(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행사)은 붐볐고, 서로 떨어져 있지도 않고, 누구도 마스크를 안 쓴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를 봤을 때 걱정됐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면서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라며 맹비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AP]

최근에는 트럼프 캠프 측이 대선 광고에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마음대로 편집해 사용한 것을 두고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의 대선 광고는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주에 방영되는 30초짜리 광고로, 광고 속 파우치 소장은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중 나온 말이다.

하지만 광고 속 발언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연방정부 소속 공중보건 공무원들의 코로나 대응 노력을 언급한 것"이라며 트럼프 캠프가 자신의 발언을 앞뒤 맥락을 자르고 마음대로 갖다 썼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5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면서 어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 맥락을 자른 채 대선 광고에 허락 없이 내 발언을 인용했다"는 성명을 11일 CNN방송에 보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선긋기에 발끈한 듯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파우치 소장의 투구하는 팔이 그의 예언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며 그의 코로나19 관련 전망과 대응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정당의 소속도 아닌 파우치 소장이 민주당원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친구다. 쿠오모는 미 주지사 중 최악의 업무수행을 했다"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CNN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정부에서도 감염병 전문가로 일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시기를 두고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의식하듯 11월 초 출시될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파우치 소장은 "11월이나 12월이면 안전한 백신 후보 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초기 수량은 수백만 회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전 국민에게 보급하는 시기는 내년 4월로 1분기 내에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7월에는 파우치 소장의 대중적 인기를 질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파우치 박사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그의 발언에도 많이 동의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매우 높은 지지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왜 나는 왜 바이러스와 관련해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가. 조금 흥미롭다.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며 그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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