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플레디스 인수…BTS 의존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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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0-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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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양사 기업결합으로 경쟁 제한 우려 크지 않다"

  • BTS 의존도 80% 넘는 빅히트, 플레디스로 수익 다변화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연예기획사를 추가로 인수했다. 빅히트는 아티스트 다변화를 이뤄낸 동시에 콘텐츠와 플랫폼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명실상부한 엔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주식 취득 건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회신했다고 18일 밝혔다.

빅히트는 지난 5월 20일, 6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플레디스의 발행주식 85%를 취득하고, 지난 6월 18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빅히트와 플레디스가 상호 경쟁하는 분야는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와 국내 대중음악 기획·제작 시장이다. 공정위는 이 두 분야를 대상으로 기업결합의 경쟁 제한 여부를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결합 후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과 시장 집중도가 높지 않다"며 "SM·JYP·YG 등의 대형 연예기획사와 카카오M, CJ E&M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같은 유력한 경쟁 사업자 등 다수의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며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는 히트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던 방시혁 의장이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설립했다.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빅히트는 지난해 여자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합병했다.

빅히트는 이번에 세븐틴, 뉴이스트 등 보이그룹 중심의 기획사인 플레디스를 품으며 BTS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 현재 빅히트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BTS에 쏠려 있다.

동시에 빅히트는 플레디스 인수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됐다. 기존 1위 사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였다. 빅히트의 급격한 성장으로 공고했던 3대 대형 기획사의 틀도 무너졌다.

빅히트는 최근 증권시장에도 입성했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엔터 대장주로 등극했다. 개장 직후 빅히트는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직행했으나 15일 -4.44%, 16일 -22.29% 각각 급락했다.

이 같은 하락에도 16일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6조7862억원으로 JYP(1조2264억원)·YG(8063억원)·SM(7234억원)의 합산 시총을 훌쩍 뛰어넘는다.

빅히트는 상장으로 '총알'을 확보한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최근 공시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외 레이블 지분을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BTS 페이스북]

빅히트는 연예 기획사임과 동시에 플랫폼 기업이기도 하다. 전 세계 팬덤을 한 곳에 결집해 각종 콘텐츠와 상품을 유통할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빅히트가 지분 71%를 보유한 자회사 비엔엑스(beNX)는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는 구독 모델과 유료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출시 1년여 만에 월간 활성사용자(MAU) 약 500만명을 보유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FNC·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기획사의 위버스 입점이 잇따르고 있다. 위버스가 빅히트 소속 연예인 전용에서 벗어나 플랫폼으로서 자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소속 아티스트와 음악을 토대로 기획된 상품(MD)과 영상 콘텐츠, 게임,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2차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빅히트 특유의 사업 전략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올해 빅히트의 영업이익을 1100억~15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어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IP사업과 플랫폼 사업이 단단하게 뒷받침한 결과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자체 플랫폼 구축은 빅히트의 핵심 수익창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스트리밍, MD상품 판매 등 다양한 수익 창출과 유통 채널 내재화를 통한 마진 확보가 용이한 구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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