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반등…'빚투' 투자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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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홍예신 기자
입력 2020-10-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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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최대 9bp 상향 조정

  • 변동금리 비율높아 상환부담 커져

[사진=연합뉴스]


대출금리가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시중금리는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대출금리 역시 더 상승할 전망이다. 문제는 변동금리로 돈을 빌려간 차주들이다. 현재 대출자 10명 중 7명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다. '빚투' '영끌' 투자자들 역시 상당수가 변동금리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빚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16일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이로써 기존 2.23%였던 주담대 최저금리는 2.31%(농협)가 됐다. 다른 은행들도 주담대 금리 하단을 각각 2.5~2.6%대에서 2.6~2.7%대로, 최저 1.1bp(1bp=0.01% 포인트), 최대 9bp 상향 조정했다.
 

[그래픽=아주경제]


이는 시중금리가 상승 전환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자금을 빌릴 때 내는 비용도 올랐기 때문이다. 시중금리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 말일 1.303%에서 7월 말일 0.799%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0.9% 안팎으로까지 반등했다. 이 영향으로 9월 은행채 금리가 만기별로 8~10bp 올랐고,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개월 만에 상승했다.

시중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주담대를 비롯해 앞서 은행들이 올리기 시작한 신용대출 등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채권 담당자는 "미 국채 10년물 등 장기금리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내년에 국고채가 대규모로 발행되면 가격은 더 하락(금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변동금리를 이용 중인 차주들이다. 시중금리가 오를 때 변동금리 차주의 빚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은 1월 49.8%로 고정금리 차주보다 낮았으나, 6월에 69.9%까지 올랐다. 7월(69.4%)과 8월(67.1%)에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영끌' '빚투'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주택대출이나 잇따른 공모주 청약으로 받아간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이들 역시 변동금리로 돈을 빌려갔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전월 대비 6조7000억원 급증하며 8월(6조1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신용대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신용대출은 전월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9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증권사에서 빌리는 신용거래융자는 매달 최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 9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5일 기준 17조3246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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