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빅뱅] ② SK텔레콤-우버, "모빌리티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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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0-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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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16일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 소식과 함께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와 합작회사(JV)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우버가 자본력을 기반으로 카카오가 주도하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뒤흔드는 메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16일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JV에는 1억 달러(약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약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양사는 티맵 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기술,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JV를 통해 양사는 차세대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국내 모빌리티 사업 협력은 예상된 흐름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올해 초부터 양사 간 JV를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택시 호출서비스인 T맵택시를 운영해왔다.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려왔으나 카카오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SK그룹과 계열사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은 꾸준히 타진해왔다. SK그룹은 현재 공유 킥보드 '씽씽'의 2대 주주로 올라있다. SK그룹 중국 자회사 SK차이나는 BYD 반도체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BYD 반도체는 중국의 전기차 회사 BYD가 차량용 센서 칩 등을 생산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SK텔레콤은 볼보자동차와 협약을 맺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도 진출을 선언했다.

우버는 앞선 ICT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모빌리티 시장을 일종의 테스트배드(Testbed)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차량 호출 서비스와 택시 등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려왔지만 규제에 발목 잡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4년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운수 사업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우버는 한국 시장에서 번번이 마찰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우버는 국내 시장에서 여러 사업 기회를 물색해왔다. 국내에서는 일반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택시'와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블랙 등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가맹택시 시장 진출 의사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국내 시장에서도 노하우를 다져온 양사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하게 될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차두원 모빌리티언구소 소장은 "우버와 SK텔레콤 모두 각자 위치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던 만큼, 각 사의 역량을 합치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JV 설립과 투자 단행은 양사 간 협력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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