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소리도 없이' '돌멩이' '남과 여' 이번주 개봉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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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0-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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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쏟아지는 신작 영화. 아직도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혼란을 겪고 있는 관객을 위해 직접 준비했다. 지금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핫'하고 인기 있는 영화 3편! 당신의 관심을 끌 만한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
 

이번주 개봉작3[사진=영화 '소리도 없이' '돌멩이' '남과여' 포스터]


◆ 소리 없이, 관객들 홀렸다…영화 '소리도 없이'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는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던 태인(유아인 분)과 창복(유재명 분)이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를 떠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SF 단편 '서식지'로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홍의정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소리도 없이'는 지난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비엔날레 컬리지 시네마 TOP12'에 선정돼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영화는 독특한 설정과 아이러니한 상황들, 미장센이 주는 재미로 가득하다. 기존 범죄극에서 볼 수 없었던 범죄 조직의 청소부라는 직업적 설정과 말 없는 '태인', 신실한 신앙심의 '창복'이라는 독특한 디테일이 덧붙여져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했다.

허를 찌르는 아이러니한 설정도 관전 포인트. 선과 악이 명확한 전형적인 구조가 아닌 기존의 잣대와 신념을 비틀고 꼬집으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영화 전반에 포진된 아이러니한 설정과 예측 불가한 스토리를 통해 기존의 범죄 영화와 다른 새로운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다.

영화의 미장센도 주목할만한 요소. 여름이라는 계절적 설정으로 청량한 색감을 사용함과 동시에 파스텔 톤을 영화의 중심 컬러로 사용해 기존의 범죄물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예고한다. 무겁고 어두운 소재와 대비되도록 영화의 주요 공간은 밝고 화사한 색감을 사용함으로써 괴리감을 느끼도록 해 작품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다. 15일 개봉. 러닝타임은 99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컷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다…영화 '돌멩이'

'소리도 없이'와 같은 날 개봉한 '돌멩이'는 묵직한 메시지와 잔잔한 여운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영화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는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김대명 분)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들의 열연과 묵직한 메시지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 깊다.

먼저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까지 손꼽히는 배우들이 모두 모인 '돌멩이'는 그 명성에 걸맞게 완벽한 연기를 펼쳐 보는 이들을 감탄시켰다. 김대명은 처음으로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캐릭터를 맡아 말 그대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고, '김선생' 역의 송윤아와 '노신부' 역의 김의성도 각 인물이 가지는 신념과 믿음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의 메시지도 묵직하다. 자극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보다 그 일로 인해 생기는 편견과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질문을 던진다. 범죄의 진실보다 그것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반문하게 해 영화가 끝난 뒤에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와 강력하고 묵직한 메시지 뒤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서로 가까울수록 그사이에 생기는 균열과 충돌이 더 잘 보일 것으로 판단한 제작진은 영화의 주 무대를 평화로운 시골 마을로 선택했다. 덕분에 스크린에는 아름다운 풍광들이 가득하다. 15일 개봉. 러닝타임은 106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15일 개봉한 영화 '돌멩이' [사진=영화 '돌멩이' 스틸컷]


◆ 다시 쓰는 클래식 멜로…'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클래식 멜로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이 지난 15일 개봉했다.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감독 끌로드 를르슈)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와 그가 잊지 못하는 단 한 사람, 찬란하게 사랑했던 이들이 반세기가 지나 운명처럼 재회하면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1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제3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및 각본상, 제24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등 전 세계를 사로잡은 '남과 여'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1966년 개봉한 '남과 여'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지금까지도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54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온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도 제72회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거장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 최고의 로맨스를 선사한 두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장-루이 역)과 아누크 에메(안느 역)가 기적처럼 다시 만나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반세기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동일한 배우가 동일 인물을 연기한 전례 없는 작품. 특히 당시 아역 배우였던 앙트완 사이어(앙트완 역)와 수어드 아미두(프랑수아즈 역)까지 성장한 모습으로 재출연해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화의 OST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남과 여' '러브 스토리'의 OST를 탄생시킨 20세기 영화음악의 거장 프란시스 레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프랑스의 폴 매카트니'라 불리는 최고의 뮤지션 칼로제로가 참여해 신선한 멜로디와 풍부한 감수성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여과 없이 선보였다. 프란시스 레이의 대표곡이자 중독성 있는 멜로디 '다바다바다'로 기억되는 '남과 여'의 테마 곡 'Un Homme et Une Femme'를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5일 개봉, 러닝타임 90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지난 15일 개봉한 '남과 여'[사진=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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