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안그래도 힘든데...울산 화재 이재민 울리는 각종 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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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0-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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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식 세금 지원 논란부터 조롱글까지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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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피해 입주민 페이스북]


    화재로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입주민이 각종 논란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울산 남구에 있는 3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대피했고, 불은 15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입주민은 화재로 아무런 준비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울산시는 피해 입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 하루 6만 원의 호텔 숙박비와 한 끼당 8000원씩 식사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를 두고 자연재해도 아닌데 세금으로 지원하는 게 형평성에 맞는 것이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 특히 자연 재해로 피해를 당했을 경우 학교 강당 등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사용하도록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세금으로 호텔을 지원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0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송철호 시장은 "잘 알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화재 피해는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하는 재난 상황과 겹쳤다. 체육관 등에서 생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전파 등 사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피해 입주민 역시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입주민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호텔이라고 부르지만 실질적으로 모텔, 여인숙 같은 곳이다. 강당에 200~300명이 갈 수 없으니 가장 저렴한 곳을 지원해준 것 같다. 밥도 개인적으로 사 먹고 일부 영수증 처리하면 시에서 보전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재산 잃고 슬리퍼만 신고 나오니 막막하더라. 호텔을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 차라리 체육관에 갔으면 좋겠다"면서 "3시간 만에 구출되다 보니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아이들도 휴대전화로 인터넷 다 보는데 안 좋은 댓글 있으면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호소했다. 

    또한 피해 입주민들을 조롱하는 글이 발견돼 논란이 불거졌다. 

    화재 피해 입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이 지내고 있는 호텔에서 발견한 메모지 속 글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메모지에는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 리스트'라는 제목과 함께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 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이 적혀있었다. 

    A씨는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 게 도를 넘은 악의로만 느껴진다. 주민 대다수가 잠도 못 자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여러 글과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고, 호텔에 이런 걸 적어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다. 불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해당 논란에 호텔 측은 메모가 적힌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127세대 중 16세대가 전소(70% 이상 불에 탄 상태)됐고, 반소(30~70% 불에 탄 상태)가 8세대, 부분소(30% 이하 불에 탄 상태)가 103세대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밀안전진단만 최소 3개월이 걸리며, 진단 후 보수·보강까지 감안하면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입주민들은 내년 4~5월까지는 갈 곳 없이 임시 거처에서 지내야 한다. 울산시는 지원을 22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임시거처를 마련하기 힘든 입주민에게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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