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韓 기업 최초로 스가 日 총리와 전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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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10-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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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패밀리마트, 고세 사장 등 다른 기업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과 스가 총리의 회동이 최근 수년간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화선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스가 총리가 신동빈 회장을 만난 자체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다만 일본 재계 관계자들도 동석한 자리라는 점에서 지나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등 외신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1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 인근 한 호텔 식당에서 스가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일본 화장품 업체 고세이의 고바야시 가즈토시(小林一俊) 사장, 사와다 다카시(澤田貴司) 패밀리마트 사장 등이 동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들과 1시간 반 정도 점심 식사를 겸해 스가 총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스가 총리가 취임한 후 한국의 주요 기업인이 그를 만난 것이 알려진 사례는 신동빈 회장이 처음이다.

특히 고세와 패밀리마트는 각각 일본 화장품, 편의점 분야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의 스가 총리와의 정확한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스가 총리의 취임 축하 메시지, 한·일 관광 활성화 문제, 재계 전반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래전부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필두로 일본 정계와 교류해 왔다.

창업자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 및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일본 정계와의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본인과 장남의 결혼 행사에 당시 현직 총리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와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각각 참석한 바 있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은 스가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이 이달 8일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절차'에 합의, 기업인 왕래가 비교적 자유로워진 점도 이번 회동에 따른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번 합의로 양국은 올해 3월 무비자 입국과 사증 효력을 정지한 이래 7개월 만에 다시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8월경 일본으로 출국해 머무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롯데가 일본에 두터운 네트워크를 형성한 기업임을 감안한다면, 이날 회동에서 한·일 관계의 전향적 발전을 위한 논의 정도는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롯데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회동이 스가 총리와 신동빈 회장뿐만이 아닌 일본 재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 해석을 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상황을 두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스가 총리가 신동빈 회장을 만난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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