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도 생보사 주담대 증가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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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0-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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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말 기준 생보사 주담대 잔액 46조5천억…사상 최대 금액 경신

  • 금융당국, 대출 규제 본격화 조짐…과도한 마케팅비 집행 등 집중 조사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주담대 잔액 증가가 지속되면서 금융당국도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생명보함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2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생보사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1조59억원 증가한 46조50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보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2015년 29조1332억원에 불과하던 생보사 주담대 잔액은 2016년 35조5486억원, 2017년 38조2431억원, 2018년 42조5687억원, 지난해 43조157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주담대 증가는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사의 잔액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주담대 잔액은 22조3896억원으로 전월 대비 6808억원 늘었다. 이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201억원, 1012억원 늘어난 5조5937억원, 7조87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7월부터 생보사의 주담대 잔액이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여름 휴가가 시작된 7월부터 주담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생보사의 주담대 잔액 관리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담대가 급증한 주요 생보사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생보사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어 생보사가 주담대와 관련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했는지 여부와 보험사 자체 대출규모 관리 방안 등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또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책정 방식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보험사가 금리를 인하해 적극적인 주담대 영업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실제 올 6월 말 기준 주요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작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시중은행(0.5~0.2% 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큰 인하 폭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라고 지도하자 시중은행들은 관련 대출의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금융당국의 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생보사는 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담대를 포함해 생보사가 최근 집행한 대출 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적법하지 않은 대출 건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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