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요인, 美 부양책서 어닝시즌·유동성으로 전환

문지훈 기자입력 : 2020-10-12 05:00
증권가. 3분기 호실적·풍부한 유동성 바탕 코스피 소폭 상승 전망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했던 코스피가 이번에는 3분기 실적 시즌, 유동자금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왔으나 이를 제외한 다른 요인들이 코스피 상승 소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코스피가 이번 주 24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들이 꼽는 코스피 호재는 공모주 청약증거금 환불과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등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이 지난주 마감돼 상당한 규모의 증거금이 환불돼 고객 예탁금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6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58조4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에 몰렸던 청약증거금 58조5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청약증거금의 27%인 15조7000억원이 고객예탁금으로 유입됐던 점을 감안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증거금 환불일인 지난 8일 고객 예탁금이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은 7월 말 –9.7에서 지난달 말 14.0까지 상승해 개선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데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실적 전망치 상향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IT, 자동차, 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이들 업종의 3분기 이익 모멘텀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IT는 핸드셋과 가전 중심의 수요 증가, 자동차는 글로벌 판매량 회복과 신차 출시 모멘텀, 화학은 저유가 기조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마진 개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은 코스피 상승 요인에서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초 협상 중단을 선언했지만 곧바로 입장을 바꿔 부양책 타결을 촉구했다. 또 부양책 규모도 기존보다 2000억 달러 증액해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이 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발 뉴스플로가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요인은 시장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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