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이끈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인류 질병 역사 바꿀 ‘혁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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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0-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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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여성 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1)와 미국의 제니퍼 A. 다우드나(56)에게 노벨 화학상을 안겨준 일명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의 화학상 수상자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한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태생인 샤르팡티에는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에 재직 중이며, 다우드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다.

이들이 주도적으로 연구해 2012년 개발된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신기술로 평가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유전자를 잘라 없애거나 변형 시켜 유전병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연 획기적인 기술이다.

실제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개발된 이후 농학자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병충해와 가뭄에 강한 작물들을 잇달아 개발했고, 의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암 치료법들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워낙 획기적인 신기술이라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다우드나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관해 쓴 책 '크리스퍼가 온다'는 국내에도 번역·출간돼 있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6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 기조강연 연사로 초청돼 방한한 바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 기술을 이용해 연구자들은 동·식물과 미생물의 유전자를 매우 정교하게 변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과 유전병 치료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의 수상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여성 학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올해의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미국의 제니퍼 A.다우드나(왼쪽)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가 201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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