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대행소]"여자만 죄인?"...'낙태남용' 단어가 부른 여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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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0-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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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낙태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낙태를 어떻게 남용하지? 낙태를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가 다른 수술들을 남용하고 있습니까?", "어떤 여자가 몸을 망가뜨리는 일을 즐겨하나", "남자 XX남용부터 위헌으로 만드시죠"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실트'(실시간 트렌드)에는 '낙태 남용' 키워드가 올라왔다. 이 시각 현재 '낙태 남용' 관련 트윗은 3만2000개를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낙태 남용' 단어를 놓고 여혐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전날(6일) SBS 보도에서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낙태를 남용할 소지가 굉장히 농후해진다"라고 말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강 의원의 '낙태 남용' 발언이 담긴 기사에는 "늘상 여자들만 처벌할 생각", "누가 보면 임신을 혼자 하는줄 알겠어요", "낙태가 살인죄면 임신부 폭행은 왜 살인미수 적용이 안되나" 등의 격앙된 댓글이 쏟아졌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낙태 남용' 발언은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한 글들이 올라와 많을 공감을 사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남용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쓰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중독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인다. 권리나 권한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자주 사용된다. 

아이디 호***는 "남용이라는 말이 이해가 안된다. 약물이나 권력따위가 아닌데 어떻게 남용을 하나"라고 반문하며 "낙태는 여성의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예를들어 암세포를 일부러 키워서 보험금을 타내는 사람 본 적 있나 이 발언이 그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Eg****는 "낙태는 비용도 비싸고, 사회적 시선도 안좋고, 무엇보다도 몸에 얼마나 무리가는데 남용 소리 들을 만큼 많이 하고 싶어하냐"라며 "원치않는 출산을 문란한 성관계로 인한 형벌로 보는 사람들이나 떠올릴만한 단어조합"이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낙태를 무슨 수로 '남용'하나. 내 몸으로 수술을 받는 건데", ​"여자는 자웅동체(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가 아닌데...임신은 남자의 성욕 남용의 결과물이기도 하진 않나요?" 등 분노를 드러내는 댓글이 잇따랐다. 

낙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남자들도 동등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분노의 글들도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낙태 남용이 무서우면 남자들 정관수술 시켜라", " 남자들이 XX남용하는 것부터 위헌으로 만들어"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해당 글은 수천명이 리트윗하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낙태를 허용하는 것이 생명경시 풍토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비웃는 글들도 줄을 이었다. 아이디 sur****는 "낙태 남용이라는 말도 웃기지만 사실 한국은 여아 낙태 남용을 하던 나라인데 갑자기 아닌척 하니까 어이가 없다"라고 비꼬았다. 이 글은 수천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정부는 임신 14주까지 여성의 낙태를 허용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 달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새 법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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