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지도 大戰]텐센트, 나브인포 지분 축소...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0-10-07 06: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텐센트, 6년 만에 나브인포 지분 축소

  • 올해 들어 나브인포 주가 폭락 원인

  • 올 3분기 나브인포 실적 내리막길 예상

[사진=텐센트]
 

중국 대표 인터넷 공룡 텐센트(騰訊, 텅쉰)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디지털 지도 제작업체 나브인포 지분을 축소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나브인포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2대 주주인 텐센트가 나브인포 보유 지분 1%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나브인포는 위치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와 실시간 교통정보 등 디지털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로써 텐센트는 나브인포의 지분 10.4%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14년 텐센트는 나브인포 지분 11.4%를 1억8700만 달러(약 2172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들어 텐센트가 디지털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나브인포를 비롯한 글로벌 지도업체 지분을 잇달아 사들였던 걸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차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지도 데이터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4년 나브인포를 시작으로 독일의 히어 등 글로벌 디지털 지도업체의 지분을 잇달아 사들여 지도 데이터 확보 및 관련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텐센트는 나브인포 지분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나브인포 주가 폭락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나브인포 주가는 8%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9개월 만에 약 4억 위안(689억 원) 증발했다. 텐센트의 나브인포 지분 매각 소식에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나브인포 주가는 지난달 30일 전 거래일보다 1.8% 하락했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중국 최대 디지털 지도 제조업체였던 나브인포는 가오더디투(高德地圖·에이맵)라는 강력한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밀린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올 초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중국산 차량에 탑재한 내비게이션 데이터 기술 공급업체를 텐센트에서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로 바꾼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애초 테슬라는 중국산 자사 차량 내비게이션 데이터 공급사로 나브인포를 이용했었다.

나브인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분기 실적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나브인포의 올해 3분기 순익이 -2억2856만4500위안~-2억8570만5600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1045.08~1281.34% 급락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