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생태계 확장]전자상거래 넘어 부동산·게임까지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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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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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텐센트와 부동산·게임 시장서 '각축전' 예고

전자상거래 업체로 시작한 중국 알리바바가 핀테크, 클라우드, 온라인 헬스케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게임과 부동산 영역까지 넘보면서 '라이벌' 텐센트와 각축전을 예고했다.
 

삼국지 전략판 스틸컷. [사진=웨이보 캡처]
 

게임시장도 호시탐탐 노리는 中알리바바?
21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는 알리바바 게임사업을 도맡아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별도로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게임 연구개발팀을 이끌어온 잔중후이 팀장이 그대로 사업부를 맡으며, 위융푸 가오더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분리된 알리바바 게임 사업의 대표가 됐다. 

알리바바가 게임 사업체를 분리하는 등 게임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최근 알리바바의 모바일게임 '쓰리 킹덤즈 스트래티직(삼국지 전략판)'이 중국 게임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삼국지 전략판의 총매출액은 올해 8월 기준 6억 달러(약 696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넷이즈의 몽환서유(夢幻西遊)를 뛰어넘고 중국 게임시장에서 텐센트 왕저룽야오(王者榮耀·펜타스톰), 중국판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허핑징잉(和平精英)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올해 5월 기준 삼국지 전략판은 글로벌 게임 매출액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삼국지 전략판이 중국 시장에만 출시된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놀라운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중국 게임 시장에서 텐센트는 '절대강자'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공격적인 행보로 보면 알리바바는 삼국지 전략판과 같은 고품질의 게임 콘텐츠를 등에 업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36커가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뛰어든 알리바바...'프롭테크 플랫폼' 첫선
알리바바는 게임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열린 부동산 플랫폼 설명회에서 중국 부동산 기업 '이쥐(易居)'와 손잡고 '프롭테크' 플랫폼인 '톈마오하오팡(天猫好房)'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부동산 서비스에 IT 기술을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알리바바는 이쥐와 50억 위안(약 8569억원)을 투자했으며, 알리바바는 톈마오하오팡의 지분 85%를, 이쥐는 15%를 보유할 계획이다. 

신문은 "톈마오하오팡은 입점한 모든 부동산 기업에 온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집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견본주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엔 집을 사려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집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했지만, 이제는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혹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한눈에 집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톈마오하오팡은 3D 쇼핑 기술, 실시간 스트리밍 생방송, 금융 서비스를 연동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와 이쥐는 '부동산 거래 협력 체계(ETC)'를 발표하고 신축, 특가, 경매 관련 데이터를 공유 및 업데이트 등 온라인 부동산 거래 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

톈마오하오팡의 총경리를 맡은 루웨이싱은 "톈마오하오팡은 향후 적어도 3년간 모든 매출을 부동산 매수자와 나누겠다. 톈마오하오팡이 가져가는 이익은 3년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부동산 디지털화 강조...톈센트와 각축전 예고
알리바바가 부동산 영역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부동산의 디지털화 미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장판(蔣凡) 톈마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부동산의 디지털화 운영을 강조했다. 기술혁신,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디지털화가 부동산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면서 "향후 부동산 매매에서 온라인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오프라인 시장은 더욱 스마트화될 것"이라고 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 때 톈마오가 처음으로 부동산 매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100억 위안 상당의 보조금과 많은 양질의 부동산 등을 공개하면서 부동산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리바바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각축전이 예고된다. 특히 영원한 라이벌인 텐센트(騰訊, 텅쉰)는 중국 온라인 부동산서비스업체인 베이커자오팡을 등에 업고 시장 확대에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베이커자오팡은 초고속 성장을 통해 2년여 만에 중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거듭났다. 지난 8월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쥐와 베이커자오팡의 플랫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서 앞으로 온·오프라인 융합을 잘 구축하고 첨단 기술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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