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방역포럼] “마스크, 거리두기, 슈퍼 전파자 관리가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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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10-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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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 디 발리커 WHO 고문 기조강연 발표

[랜 디 발리커(Ran D. Balicer) 세계보건기구(WHO) 고문(Senior Advisor).]

“코로나19는 슈퍼 전파자 20%가 다른 80%에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특징을 가진다. 실내 다중집단시설을 통제하고, 슈퍼 전파자를 관리하면 감염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한국과 이스라엘의 조치를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합니다.” 

랜 디 발리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은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제1회 글로벌 K-방역포럼’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가 제시한 방역 시스템은 다중집단시설 통제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슈퍼 전파자 관리로 요약된다. 백신 개발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고, 전염병에 의한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확진자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강력한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랜 디 발리커 고문은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비말로 전파되기 때문에 2m 간격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실내에서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무조건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확진자 수 증가를 완만하게 유지해야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이스라엘도 1차 파동 이후 사회적 제한 조치를 풀어 2차 파동이 일어났지만, 록다운을 진행해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100만명당 사망률만 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실험하고 있는 집단면역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집단면역이 성공하려면 전체 인구의 40~60%가 감염된 뒤 회복해야 하는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전염병에 걸리고, 부작용까지 감내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는 “신규 감염자 수가 집단면역을 통해 줄어들기 위해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돼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기관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심장이나 근육, 폐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여러 부작용이 목격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이 맞는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진단이 중요하다. 다수 진단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 분석, 이를 통한 리스크 포인트를 정리해 조치해야 한다”며 “정부는 바이러스 통제와 경제적 측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리스크 분산과 IT 기술의 활용이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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