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연구로 노벨상···인류가 정복 성공한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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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10-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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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부터 경구 항바이러스제 개발...백신은 아직

  • 구역, 구토, 근육통, 미열 발생, 치명적이면 사망까지

노벨생리의학상 하비 올터, 마이클 호턴, 찰스 라이스 [사진=노벨상 홈페이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하비 올터 국립보건원 박사, 찰스 라이스 록펠러대 교수,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수상자 3명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발견하면서 C형 간염을 ‘인류가 정복한 병’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올터 박사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공을 인정받았다. 올터 박사는 1975년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이 아닌 제3의 간염인 ‘C형 간염’을 보고했다.

호턴 교수는 1989년 혈액 매개 질환이라는 임상적 특징만 알고 있었던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암과의 연관성을 발견해 그 존재를 처음 규명했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낸 공을 인정받았다.  2005년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실험실 모델을 확립하고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C형 간염은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문신 등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이 몸에 들어오면서 감염된다.

체내로 들어온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내로 침입해 간세포 내에 존재하게 된다.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은 쉽게 피로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구역, 구토가 생긴다. 근육통과 미열도 발생하며 심한 경우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고 치명적인 경우 사망에 이른다.

5년 전 C형 간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C형 간염은 이제 ‘인간이 정복한 병’으로 평가됐다. 유전자형에 맞는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발생률도 낮출 수 있다.

다만, 간염은 증상 발현 전부터 간을 파괴해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아직 백신은 없는 상태다. 실제로 간세포는 파괴되는 속도가 늦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6일에는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서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 화학상 후보에는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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