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관련되면 무관용?…2월엔 관료 목욕탕갔다가 총살 소식도

전기연 기자입력 : 2020-09-25 00:03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돼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연평도 공무원을 잔인하게 처형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해당 공무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이 같은 과잉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말부터 방역 사업을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채택하라고 주문할 정도로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위중설까지 돌았던 지난 7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은 "최근 주변국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하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미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동아일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월 중국에 다녀오거나 중국인과 접촉한 사람에게 보름 동안 격리하라고 지시했고, 김 위원장은 해당 지시를 어기면 군법으로 다스리라고 말했다. 그런데 중국에 다녀온 무역 관료가 김 위원장의 지시를 어기고 대중목욕탕을 방문하다가 발각돼 총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밖에도 해당 매체에 따르면 공식적으로는 두 사람이 더 총살을 당했으며, 대좌(대령)급 간부는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총살은 면했지만 체포돼 신의주시 근처 협동농장 농장원으로 쫓겨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시작된 만큼 북한은 중국인들의 모든 출입을 막기도 했다. 

지난 3월 한국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북한과의 접경지역 주민에게 "강가에서 어슬렁대면 총살당한다"는 고지서를 배포했다. 북한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오지 말라고 중국 측에 경고한 내용이 그대로 전달된 것. 고지서에 '총살'이라는 표현이 적혀있어 주민의 동요가 우려되자 당국은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루 만에 거둬들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또한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후 사람이 죽으면 무조건 화장(火葬)하라고 지시하고 다닌다는 월간조선의 보도도 나왔다. 평안남도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은 "감기나 폐렴 증상을 호소하면서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는 진단키트와 기술이 없어 코로나인지, 감기인지 분간조차 못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인민위원들이 할 수 있는 건 시체를 무조건 화장하게 강제하고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통제하는 것뿐이다. 지금 병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화장하라고 해 불만이 높다"고 해당 매체를 통해 말했다. 

이밖에도 1월 21일부터 중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 사업도 완전히 중단했었다. 이에 여행사들은 "코로나 백신 연구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 입경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공지를 내고 예약자에 대한 환불을 진행해야 했다. 
 

실종 연평도 공뭐원이 탔던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이런 무관용 태도는 남한인이라고 예외 되지 않은 모양이다.

연평도 공무원인 A씨는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됐다. 22일 오후 3시 30분 구명조끼를 입고 표류 중이던 A씨를 발견한 북한 군은 월북 경위 등을 물었고, 이로부터 6시간 뒤인 오후 9시 40분쯤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이 돌연 바다 위에서 A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이를 두고 군 관계자는 "북한은 국경지대에서 무단 접근하는 인원에 무조건 사격하는 반인륜적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이 역시 추측에 불과하다.

이에 국방부는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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