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포트2020⑨] '코로나 백신' 선진국 쏠림 현상...전문가들 "국제적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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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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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P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을 예방하는 필수 백신 개발 경쟁이 부국을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백신 독점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 못한 국가들을 참여시키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지가 지난 4월 발표한 '전 세계 지리적 위치별, 유형별 백신 개발자 리스트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국가는 총 19개국으로 정보가 확인된 프로젝트는 북미 35개, 중국 12개, 유럽 12개, 아시아(중국 제외) 및 호주 10개 등이다. 아프리카 등 저빈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BioNwatch 2020']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례없는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민간·산업계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백신 기술 플랫폼은 크게 세가지다.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유전물질인 DNA와 RNA에 기초한 플랫폼이다. 항원 조작 등 개발 단계의 속도 측면에서 높은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바이러스 벡터 기반 기술이다. 높은 수준의 단백질 발현과 장기적 안정성을 제공하며 강력한 면역반응 유도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백신과 함께 면역원성을 향상시키고 더 적은 용량의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쥬반트(면역증강제)의 개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백신 개발자 대부분이 대량 백신 제조 경험이 부족해 공급 능력과 수요 충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개발 활동이 없는 남미 및 아프리카의 참여를 통해 전 지구적 대유행의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센터는 "백신 생산 및 공평한 분배를 위해 백신 개발자, 규제기관, 정책 입안자, 자금 조달자, 공공 보건기관 및 정부 간의 강력한 국제조정 및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백신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생산설비 부족 등으로 실제 접종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특히 백신 국가주의가 만연한 경우 저개발 국가의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이 장기화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 세계 35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9개가 상요화 직전 단계인 임상 3상 중이다. 미국 모더나, 영국 옥스퍼드-아스트라제테카, 독일 화이자, 중국 시노백·시노팜·캔시노, 러시아 가말레야 등이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과학 분석업체인 에어피니티 자료를 인용해 임상시험 3단계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이 개발에 성공해도 세계 인구의 61%는 적어도 오는 2022년까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군이 모두 성공할 가능성이 백신 공급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세계 보건 기구(WHO)는 지난 5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에 대한 공정한 유통 및 접근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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