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배송·차량관리까지···랜드마크 노리는 주유소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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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9-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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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 불황 심각해 다양한 시도 많아

정유업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정유사들이 전국 1만여곳의 주유소를 바탕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주유에만 그쳐왔던 서비스를 차량관리·물류배송 등으로 넓히고 휴식 공간을 겸한 랜드마크로 확장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들이 차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물류 배송의 거점 역할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쿠팡과 협업해 주유소 22곳을 로켓배송 거점으로 쓰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제주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열었다. 드론 배송이 확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주유소가 거점 역할을 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이벤트다. 카셰어링 등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폭을 점점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GS25 편의점 제품을 배송하러 나서는 드론 모습. [사진=GS칼텍스 제공]


차량관리 서비스도 주유소의 새로운 사업으로 꼽힌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중심으로 한 차량관리 통합 서비스 플랫폼 '머핀'을 최근 개발했다. 발레파킹·보험·정비 등 차량관리 관련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었으며 하반기에는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18일부터 공유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일레클'과 협업해 주유소 공간을 자전거 대여·반납을 위한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주유소를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찾아볼 수 있다. 에쓰오일은 이달 중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인 '파주 운정드림 주유·충전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복합화, 대형화 추세에 맞춰 기존 4개의 주유소와 충전소를 약 3000평의 부지의 초대형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이곳에서는 주유 및 세차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휴식을 위한 카페테리아 공간 등도 마련됐다. 에쓰오일은 파주 운정드림 주유·충전소를 회사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인 '파주 운정드림 주유·충전소'  [사진=에쓰오일 제공]


이 같이 주유소들이 변신을 꾀하는 것은 정유업 불황이 너무나 심각한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 4곳이 기록한 적자는 총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석유 수요가 회복될지 확실치 않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보니 가지고 있는 걸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또한 앞으로 전기차 등이 활성화되는 것에 대비해 주유 외에 다른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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