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치의 미래] ②정의당, '민주당 거리두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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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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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2중대' 탈피...진보 정당 부활 시도

  • 조국 사태 후폭풍...추 장관 사태 비판도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거리두기를 본격화했다. 최근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네 후보는 일제히 ‘탈민주당’을 선포했다. 이는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 진정한 진보 정당의 부활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정의당은 민주당과 손잡고 준연동형비례제를 통과시켰지만,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 창당의 직격탄을 맞았다. 선거법을 뜯어고치지 않았다면, 현재(6석)보다 많은 의석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국 사태’가 뼈아팠다. 정의당은 각종 의혹이 불거졌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정의당이 반대하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인사들이 연이어 낙마하자 만들어진 말)에 이름이 올리지 않았다.

당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의당에서 조국 임명에 반대했을 경우 최소 8000명이 탈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해 조국 전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정의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휴가 미복귀’와 관련해 쓴소리를 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추 장관은 의도치 않은 개입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 역시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의혹에 대한 소명 작업에 함께 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들도 민주당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창진 의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대해 “배울 게 참 많은 것 같다”면서도 “과연 추진력 있게 나라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김종철 후보는 “이 대표는 보수화되는 것 같다. 일부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각을 세우기 위해 더 그런 것 같다”면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바뀔지 상이 잘 안 잡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종민 후보도 “여당 대표가 보수정당 대표 같다”면서 “실척적으로 개혁 정신을 버리지 않고 갈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진교 후보는 “확실히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 이후 대전환 시대에 과연 혁신적인 리더십이 될 것이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전 심상정 대표는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대표 활동에 대한 소회와 후임 대표에 당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기념촬영하는 정의당 당대표 후보자.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의당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진, 김종민, 배진교, 김종철 후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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