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대기수요자에 하남·고양 전셋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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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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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전셋값 올 들어 14%↑…고양도 6.6% 상승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6만 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사진은 내년 11~12월 1100가구, 2022년 2500가구 규모로 사전청약에 들어가는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대규모 주택공급 예정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하남은 물론 고양, 남양주, 인천, 부천 등 모든 지역의 전셋값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하남 전셋값은 올해 14% 상승해 용인 기흥구(15.21%)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하남시는 지난 8일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의 20%가 응답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인기 지역이다.

지난해 1~9월 3.75% 전셋값이 떨어졌던 고양시는 올해 같은기간 6.67% 상승했다. 남양주 역시 지난해에는 전셋값이 1.69%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6.21% 올랐다.

줄곧 하락세를 보인 과천도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7월 첫째주와 둘째주 0.61% 상승했고 8월 들어서도 매주 0.25~0.51% 가격이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청약 의사가 가장 높게 나타난 하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직주 근접한 주택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교통 및 제반 인프라도 함께 잘 조성돼야 성공적인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급 정책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은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임대차 3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예정지는 사전청약 전 의무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까지 더해져 상승폭이 컸다.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기 수요는 늘어나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공급 예정지의 전셋값 상승세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규제지역 1순위 모집에 청약하려면 해당 특별·광역·시·군에 2년 의무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엔 2년 의무거주 요건이 '본청약 전'까지여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전입해 미리 거주하고 있으면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특정지역에서의 임차수요 유입이 상당하다"며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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