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막차 노려 금리 인상…이자마진 챙긴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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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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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대출규제 전 미리 가산금리 올려

  • 인상폭 커…생계형 차주 부담 눈덩이

[사진=연합]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를 본격화하기 전부터, 은행들이 자체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이자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반면, 생계 목적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향후에도 오름세 유지가 불가피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향후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있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 18곳 중 6곳은 8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7월보다 올렸다. KB국민은행은 2.58%⟶2.62%, 신한은행은 2.34%⟶2.39%, 전북은행은 6.44%⟶6.61%, BNK경남은행은 4.60%⟶4.63%, SC제일은행은 4.30%⟶4.45%, 한국씨티은행은 3.58%⟶3.66%로 각각 인상했다.

여기에는 금리 책정 지표로 활용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및 국고채 금리가 오른 점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 일례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월 31일 0.796%에서 8월31일 0.940%로 15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일부 은행의 경우, 인상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산 금리의 경우 각행별 신용 등급에 따른 위험 부담률, 저원가성예금(LCF) 건전성 차이 등에 따라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이 점을 고려해도 일부 은행은 인상폭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 및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해당 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 그만큼, 저신용자 중심의 대출 실수요자가 몰리는 업권이기도 하다. 이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은행 배불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틈 타, 금리를 올림으로써 실익을 최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서민 차주 부담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피해는 ‘빚투(빚내서 투자)’ 목적의 대출 수요자가 아닌, 실질적 생계를 위한 저소득층에 집중된다. 빚투의 경우, 고신용을 바탕으로 저금리 대출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서울 광진구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과거 연체 이력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지방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당장의 카페 유지 자금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를 주문하면서, 각 은행별로 보수적인 ’대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대금리 적용 폭과 수준을 조정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저신용층의 부담은 함께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 축소 과정서) 당국 주문대로 특정 계층에만 패널티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서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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