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개만도 못한가...인도, 집단 성폭행에 임산부 배를 흉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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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9-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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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92건 여성·아동 성범죄 발생

  • 여성 경시하는 사회 풍조, 천민계급 차별 등 영향

[사진=연합뉴스/ EPA]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다. 하지만 많은 인구만큼 남아선호가 매우 강한 나라이기도하다. 그렇다 보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통신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5명의 딸을 둔 남성이 임신한 부인의 배를 흉기로 가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겨우 낳았던 아들이 죽자 아내에게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압박했고, 현재 임신한 아이의 성별을 확인하겠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남성은 "고의로 태아를 사산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다.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40대 여성이 25세 조카와 함께 인근 마을에 사는 친척에게 들렀다가 귀가하던 중 괴한들을 만났다. 이들은 두 사람을 폭행한 후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고, 이에 그치지 않고 결박했던 조카의 손을 풀어주며 여성을 성폭행할 것으로 강요한 후 불법 촬영까지 했다. 

두 사람은 그제야 풀려났고, 보복이 두려워 침묵을 한 채 지내왔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해당 영상을 SNS에 올렸고, 친척으로부터 해당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야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 즉각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가해자 6명 중 5명을 잡아들였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있었다. 

인도에서는 유독 성폭행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에는 뱀에 물려 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온 4살 여자아이가 병원 직원 등을 포함한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었고, 같은 해 8살 소녀가 힌두교 승려, 경찰 등이 포함된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2017년에는 한 남성이 마약 거래 대가로 아내를 친구 7명에게 팔아넘기는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났다. 이밖에도 생일파티에 초대됐다가, 결혼식 도중에 납치돼 유린을 당하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접수된 강간 사건 신고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평균 92건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인도 내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많은 이유를 여성을 경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결혼을 할 때 여성이 지참금을 가져가야 하기에 가난한 집안에서는 딸이 짐으로 여겨진다. 성감별 낙태가 흔해 남성 대비 여성의 인구 비율이 낮고,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린다는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여성 경시에 대한 민낯은 2012년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사망케 한 가해자의 발언으로도 확인된다.

범행에 가담했던 한 남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손으로 소리가 납니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죠. 정숙한 여자라면 밤 9시에 돌아다니지 않는다. 성폭행은 남자보다 여자 책임이 훨씬 크다"라며 죄를 여성에게 뒤집어 씌웠다. 또한 이들을 변호한 변호인들도 "인도 사회는 딸이 그런 식으로 저녁에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8시가 넘은 시간에 외간 남자하고 나가는 걸 말이다" "그럴 때는 가족이 따라가 줘야 한다. 밤에 남자 친구하고 단둘이 외출하는 게 잘못이다"라며 가해자들과 마찬가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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