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허해도 간다"VS "빌미주지 말자" 개천절 집회 두고 보수단체 분열

이승요 기자입력 : 2020-09-22 10:51

[사진=연합뉴스]


'제 2의 8.15 광화문 집회' 우려가 나오는 10월 3일 개천절 집회 개최 여부를 두고 보수단체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신고를 접수한 개천절 집회는 총 798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 중 집결 신고 인원이 10명이 넘는 집회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금지를 통고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들은 대규모 집회 불허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보수성향의 회원들이 모인 한 맘카페에는 '10월 3일 개천절 집회 가시나요?'라는 글이 올라와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카페 회원은 1만명이 넘는다.

글쓴이는 "10월 3일 개천절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날이라 (집회에)정말 가고 싶다"면서 "광화문 집회 참석하고 나서 마치 죄인처럼 뉴스 보도에서 '8.15 집회 참석자 코로나 검사 받아라' 하는 상황들이 무척 불편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도 광화문집회 다녀왔다면 좀 수군대는 눈치다. 같이 (광화문 집회) 다녀오신 분들도 더는 안가겠다고 하시는 분위기다. 우리 맘들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카페 회원들은 "불허한다고 해도 저는 갑니다", "이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2m씩 떨어져서 1인 시위 하면 되지 않나", "휴대폰 집에 두고 마스크에 선글라스 끼고 가야겠다" 등 집회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일부 회원들은 "절대 가지 맙시다. 우리가 또 모이길 바랄 것", "다른 방법으로 해야할 것 같다. 8.15처럼 몰아갈 것", "어떤 프레임으로 탓을 할지, 어떤 빌미도 주지 않는게 맞다고 본다", "집회하는 '미친X' 인상을 심어주지 말자. 우파도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등의 반대 의견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회원 1만6000명을 보유한 한 보수단체 카페에서는 개천절 집회 강행 예고와 함께 "언론에서 8.15 집회처럼 엮으려고 혈안 중이니 속지 마시라"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1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격한 언쟁이 펼쳐졌다. 일부 회원은 "나라가 있어야 일상생활이 있다", "집회 참석 응원해달라" 등의 의견을 내며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반면 다른 회원들은 "코로나 책임을 광화문 집회가 뒤집어 썼는데 현실파악이 안되나", "우파가 일반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안된다 카페 탈퇴하겠다", "기존 집회 방식으로 강행하려는 사람들은 우파를 망치려는 것"이라는 등의 반대 의사를 펼쳤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경찰과 방역당국의 경고에도 보수단체가 개천절 도심에서 집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천절 집회를 법적으로 금지시켜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청원인은 "(광화문 집회 이후)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최장기간의 온라인학습을 경험하고 있으며 빈 거리에 남겨진 자영업자들은 이젠 정말 문을 닫아야하나 선택의 기로에 섰을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광복절 집회가 정부의 뜻을 어기고, 법원의 허가를 통해 집회가 진행된만큼 10월 3일 개천절 집회 역시 진행될 가능성을 염려하는 바 정부가 나서서 집회금지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가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현재 1만3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광화문 집회는 코로나 재유행의 시발점이 되며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많은 확진자를 낳고 있다. 일일 신규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왔다. 다만 20일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 두자릿 수로 내려간 뒤 사흘 연속 두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61명 늘어난 2만310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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