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고사 위기 급식업계, HMR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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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9-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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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월 급식업체 34% 줄폐업

  • 대형 단체급식 업체들도 고전

  • HMR론칭·라인업 확대로 돌파

인천 논현고등학교 급식실[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급식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식사 인원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급식업체들은 HMR 브랜드 론칭,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급식업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개방 데이터를 보면 올해 초부터 8월까지 폐업한 급식업체 수는 821개로 조사됐다. 국내 급식업체는 2400여개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34%가 문을 닫은 셈이다.

대형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기업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CJ프레시웨이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6245억원,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의 2분기 매출은 3072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6.2%, 67% 쪼그라들었다. 현대그린푸드도 급식사업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7% 감소한 220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급식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근심이 커졌다.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다시 늘어나고 전국 학교가 원격수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급식업계는 비대면 문화에 맞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HMR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해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7월 HMR 브랜드인 ‘라라밀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위탁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에 주력해 온 삼성웰스토리가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오는 2025년까지 라라밀스를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간편식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오프라인 유통망보다는 온라인 판매에 먼저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서 라라밀스 제품을 단독 판매 중이다.

급식에 힘을 줘 오던 현대그린푸드도 올해 초부터 가동에 들어간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HM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케어푸드란 건강상 이유로 식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차세대 간편식이다. 정기구독형 서비스 ‘그리팅 케어 식단’의 8월 주문량은 7월보다 25.9%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50여 종인 케어 식단 프로그램별 메뉴 종류를 90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HMR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육류 HMR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양념육과 포장육 등 50여 종의 가정간편식 온라인 매출은 올해 들어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반 숙성 마라 돼지껍데기’ ‘올반 숙성 마늘듬뿍 양념 소갈비살’ 등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캠핑족들을 위한 ‘올반 소고기 구이’ 간편식 3종도 내놨다.

아워홈은 최근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을 비롯해 HMR 제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바로 바삭 카츠’ 시리즈 3종을 선보이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군을 구축한 아워홈은 올해 치킨류와 떡튀김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제품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월평균 35%가량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자사 온라인몰 ‘아워홈 식품점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6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센트럴 키친’ 센터를 경기도 이천에 완공했다. 아워홈과 신세계푸드는 센트럴 키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센트럴 키친에서는 전국 급식장뿐만 아니라 HMR 공장에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급식 부문 타격이 심각하다”며 “HMR 등 사업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꾀하는 급식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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