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원화 강세…환율 8개월만에 115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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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9-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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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와 연동…5거래일간 25.1원 뚝

  • 불확실성 커 1130원까지 하락 전망도

달러 대비 원화 값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1150원대에서 마감했다. 강세를 띠고 있는 위안화에 연동되며 당분간 환율 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예상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원 내린 11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7원 오른 1164.0원에 개장한 이후 낙폭을 줄이기 시작, 오후 1시 무렵 하락 반전하며 1160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이 1160원을 하회해 마감한 것은 지난 1월 20일(1158.1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3월 중순 13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당국 개입으로 3월 말 안정세를 찾은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박스권을 형성해 왔다. 특히 7월 들어서는 1200원을 하회하는 날이 많아지며 이달 14일까지 1180~1190원대의 밴드를 나타냈다.

그랬던 환율은 15일 1180원 밑으로 떨어졌고, 18일에는 하루에만 14원가량 급락하며 1160.3원까지 내렸다.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환율 하락폭은 25.1원에 달한다.

환율이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위안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6.7595위안으로 고시했다.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 18일(6.7591위안)보다 소폭 오른 값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29일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고시환율을 12년 만의 최고치인 7.1316위안까지 올렸는데, 약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130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6.5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는 0.86으로, 달러(0.66)보다 동조화 현상이 짙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4월 23일(1141.8원)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이 '추세적 흐름'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나타날 이유는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113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으나, 미국 대선 및 코로나19 백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연말에는 1170원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세적인 여부와 관계 없이 환율 하락은 당장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기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데다 환율 변동폭이 커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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