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삶 녹아든 집…주민 위한 미술관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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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9-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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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원로화가 등과 구립미술관 건립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항성 화백 자택 [사진=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가 23일 오후 3시 가나아트센터에서 원로화가 및 소장가 3인과 '구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협약 대상자는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1929~), 미술 교과서 출판과 한국적 판화의 선구자 故 이항성 화백(1919~1997),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도서출판 삶과 꿈 김용원 대표(1935~)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자문밖 지역 유명 원로 미술가들의 자택을 미술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진행한다. 아울러 창작품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시대별, 주제별로 구성하고 테마 전시회를 열어 선보일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김창열 화백 측의 김시몽(자)와 김지인(자부), 故 이항성 화백 측의 이승일(자), 양영숙(자부), 다양한 작품을 수집해 온 소장가 김용원과 김진영(자)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날 종로구와 원로미술가들은 △구의 재정여건을 고려한 구립 미술관 건립 순차적 추진 △작품 100점 이상 무상 기증 △작가의 자택을 활용한 구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할 예정이다.

한편 종로구는 현재 구립미술관 2개소를 운영 중이다. 2개소 모두 작가의 자택을 활용해 미술관으로 조성한 점이 돋보인다.

구립미술관 1호는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이 평생 작업해 온 화업 전부와 40여 년 동안 거주하며 가꿔 온 가옥 및 정원, 그리고 소장해 온 다양한 고미술·골동품 등 1000여 점을 종로구에 기증해 설립한 박노수 미술관(옥인1길 34)이다.

2호는 고희동 미술관(창덕궁5길 40)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1886~1965) 작가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1918년 직접 설계해 지었으며 41년간 거주했던 곳이다. 2017년부터 구립 고희동 미술자료관으로 운영하다 2019년 구립미술관으로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종로구는 구립미술관 2개소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창열 미술관'부터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새롭게 종로구립미술관이 될 작가들의 자택은 각종 문화시설과 유명 문화예술인이 밀집해 거주하는 '자문밖 지역'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로써 구는 미술관 조성이 완료되면 주변 문화 인프라와 연계,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백이 거주한 의미 있는 공간을 구립미술관으로 조성, 지역 주민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원로 화가와 소장가의 작품 기증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미술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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