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된 신용대출] 은행 총량관리에 일단 진정세...추석 전후 규제 본격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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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9-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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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5대銀 신용대출 잔액 2400억원↓

  • 당국 개입에 은행들 신규 취급 자제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초 사흘 만에 1조원 이상 폭증한 은행 신용대출이 하루새 2400억원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의 개입 이후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7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26조3천335억원)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2436억원 줄어든 규모다.

신용대출 잔액은 16일까지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125조1973억원에서 16일 126조3천335억원으로 3영업일 만에 1조1362억원 늘었다. 10일과 1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 여신담당 실무진 및 임원급의 잇단 회의로 '신용대출 규제 임박' 전망이 퍼지면서 "일단 받고 보자" 식의 가수요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17일 신용대출 잔액이 큰 규모로 감소한 것은 기존 대출 상환이 이뤄진 동시에, 은행들이 신규 대출 취급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연초에 연간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어느 정도까지 늘릴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당국에 보고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해당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상황과 맞물리며 대출이 무분별하게 늘어났는데, 최근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은행마다 대출 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현상은 추석 전후로 본격적 우대금리 및 한도 축소 등을 통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대안은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이다.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의 경우 연소득의 최대 200∼270%까지 인정되던 신용대출 한도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신용대출도 기존에 연봉의 최대 1.5~2배까지 가능했던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힌다.

은행권은 금감원에 관리 방안을 제출하면, 25일 이후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기본 가이드라인(지침) 등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 관리가 시작되는데, 현재 일정상 추석 전후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 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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