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카드납부 서비스, 카드사 속속 진출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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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9-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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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후 세입자들 상품 문의 급증

금융당국이 혁신금융 서비스의 일환으로 내놓은 카드 월세 납부서비스 상품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불황으로 월세조차 내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카드 월세 납부서비스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7월부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신한카드 '마이월세' 상품은 임대인이 사업자등록을 할 필요가 없고, 임차인과 임대인 중 누구라도 수수료를 선택해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결제 한도는 월 200만원이다. 수수료율은 1%로 책정해 이용자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했다.

다만 월세 카드 결제 상품은 출시 전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컸다. 서비스 초기 1%대 금리에서 향후 금리가 2%대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카드결제 수수료가 2%대로 높아지면 연 기준 24%의 금리를 세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월세가 한두 달 연체되는 것에 대비한 보증금 제도도 있다는 점 등으로 실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평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로 카드 결제 상품 문의가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당장 다음달 상황을 예상할 수 없게 되자 카드 결제라도 사용해 임대료를 내려는 급박한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수도권을 대상으로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는 '다음달 월세를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밤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한 술집이나 식당, 카페 등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이 당장 융통할 현금이나 계좌잔고가 부족하다며 다음 달 월세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올리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미 대출 한도를 소진한 자영업자의 경우도, 대출이 아닌 신용한도를 사용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는 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실제 코로나 이후로 월세 결제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카드결제는 대출한도와 상관없이 카드 한도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고, 납부 증명서를 받을 수 있어 연말정산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대인도 정기적으로 월세가 입금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월세 카드결제 문의가 이어지자 타 카드사들도 월세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수요가 늘어난 것을 고려, 연말에는 소상공인 상가 임대료 전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중은행들도 전세매물이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 중이다. 기존 전세대출 상품에 월세대출을 추가한 형태로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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