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일가, 피감기관서 1000억대 수주 의혹...與 "당장 사퇴하라"

신승훈 기자입력 : 2020-09-19 17:12
최인호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이해할 수 없어" 박덕흠 "영향력 행사한 적 없다...말도 안 되는 소리"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일가 회사가 1000억원 규모의 ‘피감기관 공수 수주’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19일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및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 본인 및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사업 수주, 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1000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혜영건설과 파워개발, 원하종합건설은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773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했고, 원화코퍼레이션, 원하종합건설 등은 371억원의 신기술 이용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진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것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도 박 의원 일가가 경북과 경기 등 지자체의 대교 복구와 택지 조성, 도로포장 공사 등 모두 487억원 규모의 사업도 수주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2010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당시 추진한 골프장 매입 사업 과정에서 골프장을 시가보다 200여억원 비싼 가격으로 사들이고 차액을 총선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등 800억원대의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고발인은 “(박 의원이 전문건설협회 회장이던 2009년) 매수 부동산의 시세와 매도 회사의 상황에 대한 파악을 게을리한 채 충북 음성군 소재 골프장을 개발하고 있던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전문건설공제조합에 2010년 7월 8일부터 현재까지 855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이 지난 15일 가족 명의의 건설사를 운영하면서 피감기관으로부터 400억원 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하며, 피감기관들이 뇌물성 공사를 몰아준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공직자로서 직무윤리는 물론 일말의 양심까지 저버린 박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감수해야 할 것이고, 이를 방치하고 동조한 국민의힘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3자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제공하게 되면 성립하는 범죄”라면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5년간 지냈고, 특히 2018년 7월부터 5월까지 야당 간사를 맡았다. 간사는 매우 영향력 있는 자리로 피감기관으로써 박 의원에게 직무 관련 청탁을 할 이해관계가 충분하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주호영 원내대표님, 매일 공정이 어떻고 내로남불이 어떻고 하시더만 박덕흠 사태엔 ‘말하기 싫어요’ 싫어증을 앓고 있느냐”면서 “이 문제가 언제적 얘기인데 아직도 경위 파악 중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박 의원 측은 지난 17일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질문에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환노위 참석하는 박덕흠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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