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공개채용’ 시작…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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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9-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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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바늘 구멍‘이란 토로가 나온다. 이마저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돼있어, 고민은 한층 가중되는 양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총 150명 규모의 하반기 채용일정을 확정지었다. 분야는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투자금융(IB) 등 4개로 나뉜다. 채용공고 및 원서접수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필기시험은 11월 초 열릴 예정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2018년 하반기엔 500명, 작년 하반기엔 400명 수준의 채용을 각각 진행한 바 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50명, 200명 수준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신한은 380명, 우리는 450명을 뽑았던 데 비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연간으로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신한의 작년 총 채용규모는 1010명으로 올해(250명)의 4배를 넘어선다. 신한의 경우, 올 상반기엔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우리의 작년 총 채용(750명)도 올해(200명)와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총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은행은 추석 전후로 구체적인 채용규모와 방식을 결정해 공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올 하반기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광주은행의 채용 규모가 30명이다. 2018년 67명, 2019년 5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북은행과 대구은행도 각각 30명, 26명까지 규모를 줄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양행 모두 30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여파 속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데 따른 조치다. 영업점 규모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국내 17개 은행의 점포수는 전년 동기보다 146개가 줄었다. 그만은 여유 인력이 많이 생겼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영업점 폐쇄, 비대면 채널 확대 등이 겹쳐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인력의 선호 흐름도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지원자 선별 과정에도 ‘디지털 역량’ 항목을 추가했다. 하나은행은 작년에 이어 필기시험에 소프트웨어(SW) 역량지수를 평가하는 '탑싯(TOPCIT)'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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