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대행소]박보검 효과?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남자도 맞아야죠"

이승요 기자입력 : 2020-09-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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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자궁경부암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겠어요, 남자들이 자궁 없다고 안 맞잖아요."

드라마 '청춘기록'의 주연배우 박보검이 극중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는 장면이 18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보검 효과에 힘입어 상당수 누리꾼은 "남자들도 자궁경부암 주사 맞아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일각에서는 '자궁 없는 남자가 왜?'라는 의문을 드러내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 암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알려져있다.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이상에서 HPV감염이 발견된다고 한다. 국내 자궁경부암의 발생률 수준은 10만 명당 14.1명 정도이고, 사망률은 10만 명당 3.8명 수준이다.

트위터에는 2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자궁경부암' 글을 공유하며 남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자궁경부암 남자들이 옮기는 건데 주사 맞아야지"(cor******),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쾌재를 불렀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이렇게 강하구나!"(ppr****),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궁경부암 주사 남자들이 맞는거라고 하니까 애들이 키득키득 웃었는데 잘 알려졌으면"(Cou*****), "자궁경부암이 남자가 옮기는 거였다고?"(Seo****)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청춘기록'이 청춘스타 박보검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장면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극중 남자친구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요구한 여자친구 조유정은 "없어도 맞으면 효과 있어 나한테"라며 "오빠가 세 번 다 맞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궁경부암 걸리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남성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 여부를 좌우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간호학회지가 2012년 5월 발간한 제 19권 2호에 실린 '자궁경부암, 인육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한 성인 남성의 지식 및 백신 접종 의향' 논문에 따르면 HPV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며, 특히 남성의 피임 여부가 여성의 HPV 감염율, 자궁경부 상피내암과 자궁경부암 유병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남성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남성의 경우 HPV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검진 방법도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여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켜 자궁경부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남성의 HPV 감염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2011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H.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의 안나 줄리아노(Anna Giuliano) 박사 연구팀이 브라질, 멕시코, 미국의 18세 이상 남성 1160명을 대상으로 HPV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65.2%의 남성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세 이후부터 감염율이 증가해 30∼34세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당시 줄리아노 연구팀은 "성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서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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